여행기록

제주도 여행-여름 한라산 백록담 등산 코스 정보

펭귄뽀나 2018. 8. 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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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이번 여름 휴가로 제주도에 가게 되면서 한라산 등반을 해보자! 하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워낙 무더운 여름이었기에 등산을 해도 괜찮을까 걱정도 됐지만, 미리 준비하고 알아보고 간 덕분에 무사히 등산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한라산 등산 처음 가시는 분들 위해 제가 다녀온 경험과 정보들을 적어보겠습니다.

한라산 등산 코스 중에 백록담으로 갈 수 있는 코스는 관음사 탐방로와 성판악 탐방로,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저희는 성판악 탐방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관음사 탐방로는 거리가 짧은 대신 조금 더 험준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등산 초보인 저희는 조금 멀더라도(1km쯤 차이나요) 성판악으로 갔습니다.

 

 

성판악 탐방로 - 9.6km

(진달래밭까지 3시간, 정상까지 4시간 30분)

입산통제시간

- 하절기(5,6,7,8월) 입산시간 5:00부터

- 13:00부터 탐방로 입구 안내소에서 입산 통제

- 13:00부터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정상탐방 통제 (13시 지나면 정산으로 못 가요)

- 정상(백록담)에서 14:30 하산

 

입산 통제 시간이 엄격하니 잘 지켜서 등산해야겠습니다.

저희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6시 30분부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여유부리면서 늦게 출발했다가는 통제 시간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성판악 코스 쪼금 더 자세한 코스입니다.

성판악 코스는 구간에 따라 총 3개의 등급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성판악 주차장에서 출발해 속밭대피소/사라악샘 부근까지는 C등급으로 쉬운 코스입니다.

 

- 탐방로 등급 : 탐방안내소 -C(쉬움)- 속밭대피소 -C(쉬움)- 사라악샘-B(보통)- 진달래밭 대피소-A(어려움)- 정상(백록담)

  쉽게 말하면 초반엔 쉽다가 중간 부분부터 어려워지고, 마지막 1시간 30분 가량은 가장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 대피소는 속밭대피소(무인), 진달래밭대피소(유인) 두 군데가 있습니다.

- 화장실은 출발하는 지점(성판악사무실), 속밭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에만 있습니다. 이외에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 매점은 원래 진달래밭대피소에 있었으나 없어졌습니다. 출발지점에 있는 성판악휴게소(주차장)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식수, 김밥, 국수, 해장국, 과자류, 면장갑, 비옷, 아이젠 등 등산장비를 팝니다.

  등산을 하다보니 물 없이 올라오신 분들도 있더라고요. 중간에 매점이 없으니 꼭 챙겨서 올라가세요!

- 교통 :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 방면(516도로) 시외버스 이용(40분) 입구에서 내려 2분쯤 걸으면 성판악 탐방로가 있습니다.

 

성판악에서 속밭대피소까지 난이도 C코스에서는 대체로 이런 분위기의 길이라, 산림욕하는 기분도 들고 걷기에도 좋았습니다.

다만 바닥이 돌도 된 길이 많아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편한 러닝화를 신고 가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웬만하면 등산화를 꼭 신으시길 추천합니다.

분명히 산 아래에서는 이렇게 날씨가 좋았는데 말입니다. 날도 엄청 더웠고요.

근데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백록담까지의 길은 구름에 휩싸여있었습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올라가는데 갑자기 추워져서 진짜 당황했습니다.

사람들은 우비나 긴팔옷을 챙겨와서 입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더운 한 여름에 올라가더라도 정상에 가까워지면 추우니, 가벼운 긴팔옷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여기가 바로 한라산 정상 모습입니다.

바로 앞이 백록담이랍니다.

저는 정상에 오르면 저멀리 제주 바다가 보일 줄 알았는데, 구름 때문에 눈 앞의 백록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백록담의 모습입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가 않던 한라산 정상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백록담 안을 볼 수 있는 걸까요.

괜한 오기가 생겨 한번쯤 더 등산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고민이 되던 순간이었습니다.

싸온 도시락을 촵촵 먹어주고, 추워서 사진도 후다닥 찍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해녀김밥의 전복김밥과 꼬막무침을 전날 미리 사두었다가 들고 올라갔습니다.

간단히 먹을 음식을 챙겨서 올라가고 깔끔히 먹은 뒤 정리해서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분들도 김밥이나 빵 정도를 챙겨와서 드시더라고요.

 

내려오면서 사라오름을 들를까 말까 엄청 고민을 하다가, 언제 다시 가볼수 있을까 싶어서 사라오름에도 가기로 했습니다.

사라오름 산정호수입니다.

아쉽게도 물이 없어서 그냥 바닥만 보입니다.

산정호수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사라오름 전망대가 있습니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보이는 제주의 풍경은 서귀포 쪽이라고 하더군요.

구름이 저와 비슷한 위치에 있어서 아래로 그림자가 생긴 게 다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바람이 좀 많이 불긴했지만 정상보다는 덜해서 괜찮았어요.

아랫쪽은 지금 날씨가 어떨까 괜시리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내려오고 나니 폭염은 그대로더군요.)

여기에서 셀카도 찍고 앉아서 젤리를 까먹으면서 조금 쉬었습니다.

사라오름에서 내려오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라오름 전망대 쪽으로 오니 제가 보고 싶었던 제주의 풍경이 눈 앞에 딱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구름이랑 제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도 신기했답니다.

구름이 더 많이 몰려와서 저희가 백록담에 있었을 때보다 날씨가 더 안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은 날씨가 더 추워졌을 듯 합니다. 덜덜.

정상을 벗어나니 거짓말처럼 맑은 날씨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라오름은 왕복 40분이라고 안내가 돼있어서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 정작 올라가는 시간은 10분도 안 걸렸습니다.

다만 전망대에 앉아서 좀 쉬고 구경하다보니까 저희는 50분 정도가 지나있었습니다.

 

저는 사라오름쯤까지 오면 등산이 거의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서부터가 저는 제일 힘들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가도가도 끝이 없더라고요.

길이 돌로 돼있어서 편하기 내려가지도 못하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구간이 사라오름에서 주차장까지 하산하는 구간이었습니다.

차라리 올라가는 건 쉬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제 진짜 더는 못 가겠다! 한계다! 라고 생각했을 때쯤 주차장이 나왔습니다.

엉엉ㅜㅜㅜㅜ 그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정상에 올랐을 때보다 더 감격스러웠습니다.

내려와서 저희는 곧장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확실히 한라산 오르고 나니까 그 날 일정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기 먹고 들어가서 자는 것 밖에 안 했습니다. ㅋㅋㅋ

 

#한라산등반시간 (등산초보 기준)

저희는 새벽 6시 30분에 성판악에서 출발해 9시 30분에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11시 50분쯤 한라산 정상에 올랐고, 중간에 사라오름도 들르고 내려오니 오후 3시 45분 정도였답니다.

총 등산 시간은 9시간 15분이었고 한라산 백록담 등산이 8시간 25분, 사라오름 등산 시간이 50분이었습니다.

저희는 10시간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짧게 내려왔습니다.

더는 못 해 등산..........

 

#한라산등반준비물 (여름기준)

1) 물! 저희는 토레타 3통에 삼다수 1통을 가지고 올라갔는데 부족했습니다. 땀이 많이 나니까 수분충전 많이 해주세요.....

2) 등산화 필수!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은 가벼운 러닝화를 신고 가기도 하던데 길들이 돌이랑 굳은 용암으로 되어 있어서 미끄럽고 위험합니다.

등산화가 있다면 등산화 신으세요 꼭.... 전 등산화에 등산양말 신었는데도 지금 발톱 밑에 멍들었습니다.

3) 가벼운 긴 팔 외투! 정상으로 갈수록 말도 안 되게 갑자기 추워집니다. 갑자기 벌벌 떠는 아이도 봤으니 꼭 외투 챙기시기 바랍니다.

 

그외 ; 간단한 간식, 쿨스카프, 쿨토시, 무릎보호대(저는 무릎이 안 좋아서)

이정도 챙겨서 다녔습니다. 모자도 쓰긴 했었는데 숲이 울창해서 굳이 필요는 없었습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해보고싶었던 한라산 등산!

기회가 된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얼른 가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점점 무릎이 아파서 얼른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와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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