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먹으러 간 목포 당일치기 먹방 여행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몇 주전 목포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목포에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얘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직접 가서 먹어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여름에 결혼준비 하다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결혼하고 나면 꼭 목포에 다녀와야지! 다짐했던걸 최근에서야 실행에 옮겼답니다!
여행은 11월에 갔고, 당일치기로 서울에서 출발해 KTX를 타고 왔다갔다했어요.
기차예약을 늦게했더니 매진된 기차가 많아서 새벽 6시 기차를 타고 목포로 출발!
(가려면 미리 미리 예매해놔야 할 것 같아요. 광주도 들르고 차편이 많지 않다보니 매진이 빨라요.)
궁금했던 목포 음식들이 많았는데 일주일 전부터 맛집 검색해서 여행 동선도 짜놓고 신나게 목포로 향했습니다. :-)
저희의 첫 행선지는 바로 "유달콩물"이었습니다.
원래 콩물을 좋아하는데 여기가 되게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워낙 아침일찍 도착해서 (8시 20분쯤)
마침 갈 곳도 없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목포 기차역과 가까운 유달콩물에 아침식사하러 갔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어떡하나 살짝 걱정했는데 생각외로 가게가 매우매우 한산했어요.
기차역에서 10분 안되게 걸었던 것 같고 골목 안에 위치해있습니다.
하루종일 렌트해서 다닐 예정이었는데, 유달콩물은 목포역이랑 가까워서 우선 걸어갔습니다.
식사 뒤에 렌트카를 대여하러 갔어요.
유달콩물 영업시간
4~10월 : 오전 7시~오후 8시
11월~3월 : 오전 7시~오후 3시
확실히 콩국수를 다들 여름에 먹어서 그런지 겨울에는 영업시간이 훨씬 짧네요.
매우 한산했던 실내.
젊은 관광객은 저희 뿐이었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중년 남성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따뜻한 물 가져다 주시고 반찬은 직접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유달콩물 메뉴판입니다.
노란콩, 검정콩을 선택할 수 있고 콩국수 안 넣은 콩물만 먹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콩물 이외에도 비빔밥, 해장국, 찌개류들이 있었어요.
신랑이 주문한 육회비빔밥.
사실 아침밥으로 배 많이 안 부른 콩물 먹고 점심 저녁에 맛있는 거 먹어야 하는데!
콩국수 먹기 싫다고 육회 비빔밥을 시켜버렸어요. 넌 바보야............
근데 또 육회 비빔밥이 은근 먹을 만 해서 저도 많이 먹었네요. ㅋㅋㅋ
특별한 맛은 아니고 그냥 보이는 대로 딱 그 맛나는 육회비빔밥입니다. :P
사진에서 윗쪽에 보이는 냄비솥에다가 밥을 지어다주는 게 특징적이었어요.
밥이 엄청 맛있으려나 싶기도 했지만 비비고 나니 다 거기서 거기.....ㅠㅠ
제가 주문한 노란콩 온국수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 콩물만 나온건가 싶었는데 안에 면이 깔려있었어요.
면이 부드럽고 쫄깃한데다 콩물이 잘 스며들있고 맛있었어요. 콩물은 정말정말 걸쭉~~했습니다.
근데 진짜 맛있는 콩물이긴 하지만, 굳이 목포까지 가서 먹어야 할 지역 음식이 아닌데다가 국수로 먹으니까 너무 배가 불러서 좀 후회스러웠어요.
이걸 다 먹어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점심, 저녁을 생각해서 참고 좀 남겼습니다.
게다가 온국수로 시켰더니 뭔가 좀 애매한 느낌~?
유달콩물 진짜 찐하고 맛있는 콩국수이긴 하지만 다른 음식 먹을 계획이 있다면 굳이 안 가도 될 것 같아요. ㅎㅎ
다음은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유명한 목포근대역사관에 갔어요.
제가 아이유를 좋아해서 호텔 델루나 드라마 열심히 봤거든요!
살면서 목포라는 지역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참에 역사관도 둘러보면 좋겠다 싶어서 가게 됐어요.
앞에서 사진 열심히 찍고,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 전시도 잘 관람했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인스타에서 봤던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어요.ㅎㅎㅎ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 바글바글
저 멀리 보이는 목포 근대 역사관.
저 붉은 벽돌 건물이 1전시관이고, 내려와서 3분 정도만 걸어가면 2전시관이 있어요.
두 건물 다 일제시대에 지어진 곳으로, 1전시관은 일본영사관이었고 2전시관은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의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1전시관 뒷편에는 실제로 쓰였던 방공호도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체험 할 수 있었어요.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던 건물.
목포 이쪽 구시가지 구역은 컨셉 자체가 레트로인건지... 주변을 이렇게 옛스럽게 꾸며놓은 곳이 많았습니다.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목포에 오면 진짜 먹고싶었던 음식 중 하나! 바로 꽃게살무침입니다.
어느 식당에 갈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이 바로 '장터식당'입니다!
다른 곳이랑 어디를 가는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른 유명한 식당은 김가루를 뿌려주는 데 반해 여긴 김을 따로 싸먹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꽃게탕도 있는 데다가 꽃게살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장터식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목포 근대 역사관과 아주 가깝습니다.
여기 저기 차로 이동할 일 많을 것 같아서 하루 렌트를 했는데 찾다보니 다 가까워서 그냥 주차해두고 걸어다녔어요;; ㅋㅋㅋ
역사관 구경하고 슬 걸어가서 번호표 받고, 골목 골목 사진 찍으며 놀다가 시간돼서 가서 밥 먹었습니당
꽃게살 2인(24000원) + 꽃게탕 소(30000원)
여기는 꽃게살 시켜도 따로 공기밥을 시켜야 해서 공기밥 2개 시켰습니다.
이거 둘이서 어떻게 다 먹나 싶었는데,,,, 다 먹었습니다. ㅎㅎㅎㅎ 생각만큼 엄청 많은 양은 아닌 것 같아요.
흰쌀밥 위에 꽃게무침 올려서 김에 싸먹으니 꿀맛!
저 꽃게무침이 짜거나 맵지 않고 적당히 깔끔하면서 매깔한 정도에요! 거기에다가 꽃게향이 나구
이거 먹고 싶어서 택배 주문도 찾아봤었는데 꽃게살이 금방 상해서 그런지 택배가 잘 없더라고요.
목포까지 와서 먹어볼만한 음식인 것 같아요. 요즘도 가끔 생각나는 꽃게살 무침!♥
꽃게탕은 된장 베이스로, 소주 땡길 것 같은 칼칼함일줄 알았는데 흰쌀밥과 잘 어울리는 구수~한 된장찌개 느낌이었어요. 꽃게 안에 살도 많고 맛있었습니다.
딱히 소주 땡기는 맛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운전해야 해서 못 먹으니깐ㅎㅎ
배부르게 밥을 먹고 찾아간 곳은, 영화 <1987>의 촬영지라고 하는 "연희네 슈퍼"입니다.
김태리 배우역의 연희네 집이 여기 슈퍼로 나오지요.
점심밥 먹은 장터식당에서 차로 5분도 안 걸린 것 같네요. ㅎㅎㅎ
골목길 가다가 갑자기 도착이라고? 떠서 당황했어요.
마을 분위기 전체가 좀 오래되고 따스한 느낌이 납니다.
연희네 수퍼 안에 있는 물건들은 다 전시품이라 실제로 살 수 있는 건 없어요.
대신 바로 앞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이렇게 추억의 군것질 거리들을 판매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옛날 교복을 대여해주기도 해서, 저랑 신랑이랑 교복을 대여해서 입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
재미있긴 한데.... 살짝 창피하더라구요. ㅋㅋㅋ 다들 신기해하면서 쳐다봄.
그치만 조금 있으니 다들 교복을 빌려입고 사진 찍어서 다행이었어요. 후후
대여료는 3천원! (현금만 낼 수 있어요.) 안에서 대강 대강 옷을 갈아입고 적당히 주변에서 사진찍고 놀다가 다시 가서 반납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할머니께서 운영하고 있어서 엄청 체계적이진 않아요.
마을 윗쪽으로 살짝 올라가면 이렇게 '바보마당'이라고 하는 공터가 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마당이라 바보마당이라고 하네요.
날씨가 다했던 이 날의 여행 :-)
한 20분 정도 사진 찍고 놀다가, 옷을 반납하고 저희는 낙지요리를 먹기 위해 유달산 자락밑에 위치한 "뜰채"라는 식당에 갔습니다.
수요미식회에 나온 적 있는 낙지 요리 맛집이라고 하더군요.
목포 해상케이블카 승강장 근처 오르막길에 위치해있습니다.
이 낙지호롱이를 먹기 위해서 갔습니다.....
다들 낙지비빔밥 먹던데 저희는 이미 꽃게살무침이랑 꽃게탕을 먹고 갔던 지라....
진짜 낙지 호롱이 맛만 보러 갔어요. 근데 저렇게 4개가 무려 4만원이라는 사실....ㅠ_ㅠㅋㅋㅋ
목포 사람들은 호롱이 안 끊고 한번에 먹길래 저도 그렇게 먹으려고 생각하고 갔는데 이렇게 잘라줬어요 ㅋ_ㅋ 힝
제가 꽃게살무침을 가장 궁금해했다면 신랑은 이 호롱이를 정말 궁금해했거든요.
뭐가 다를까? 뭐가 특별할까? 근데 사실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답니다.......... 하하
그리고 저희는 소스 살짝 살짝 발라진 낙지가 불맛나게 숯불로 구워진 걸 기대했는데
먹어보니 소스가 너무 많고.... 그냥 삶아진 낙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기대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스가 마치 떡볶이 만들면 딱 맞을 것 같은 느낌???
아무튼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좀 실망스러웠던 낙지호롱이였습니다! 개인취향차이!
낙지호롱이를 먹고 또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유달유업에 가봤습니다.
유명한 카페들이 많아서 그중에 어느 카페를 가볼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냥 가깝길래 유달유업으로 고고
레트로 컨셉의 카페. 나전칠기라니요 세에상에
이게 무려 메뉴판입니다.
처음에 메뉴판 못 찾아서 계속 헤맸어요. ㅋㅋㅋ
신랑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저는 엑설런트 아포카토를 주문했습니다.
근데 아메리카노는 그렇다쳐도.... 엑설런트 아포카토는 정말 그냥 아포카토의 아이스크림이 엑설런트인 것일뿐,
이 곳만의 특별한 레시피나 방법이 아니더라고요. ㅎㅎㅎㅎ 아 다른거 시킬 걸^^!!
심지어 내가 아이스크림 넣어서 이렇게 녹여서 먹어야 합니다.
아포카토에 엑설런트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본디 아포카토란 커피가 아이스크림을 녹이면서 부드럽게 떠먹어야 하는데
엑설런트는 아이스크림이 네모지게 깡깡 굳어버려섴ㅋㅋㅋㅋ 먹을 수가 없어 휴.....
뭐 여튼 대강 앉아서 좀 쉬고 구경도 하고 음료 마시다가 나왔습니다.
이번엔 멀리~ 차 타고 20분쯤 달려 목포 갓바위를 보러갔어요!
시간이 애매하게 남고 배도 너무 불러서 소화시킬 겸!
해질무렵이 돼서 정말 예뻤던 목포 바다 ^^
정말 신기한 모양이었던 갓바위
오오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모양이지? 하며 사진 찰칵 찰칵 찍고
저녁밥 먹으러 가기 위해 나왔습니다. ㅎㅎㅎㅎ
(사실 앞에 바다랑 이렇게 갓바위가 있는게 다라서 딱히 다른거 할 게 없었어용ㅠㅠ)
다음 행선지는 맛있는녀석들 목포편에 나왔던 낙지 탕탕이 맛집! 하당 먹거리였습니다.
김준현과 유민상이 낙지탕탕이 양념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했던 그 집이죠.
방송에선 세발낙지로만 바꿔서 주문을 했는데, 저희는 그냥 주는대로 먹었습니다.
세발낙지로 바꿨다가 금액이 얼마나 오를지 몰라 두려웠기에 ㅋㅋ
낙지탕탕이 2인이 이미 5만원이었습니다.ㅠㅠ
미역국, 콩나물, 김, 간장게장 등 밑반찬도 깔끔하게 잘 나옵니다.
특히 간장게장 나온 게 진짜 좋았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반찬은 많이 못 먹었어요. ㅠㅠ
낙지+전복+육회가 들어간 낙지 탕탕이.
저 양념이 진짜 간이 잘 돼있고 짭쪼롬해서 맛있었어요. 김에 콩나물이랑 싸먹으니까 최고!
근데 육회랑 낙지는 잘 어우러지는데 전복이 상대적으로 식감이 달라서 좀 아쉬웠어요. 좀 더 딱딱하더라고요.
탕탕이 조금 남겨서(두 숟갈 정도)볶음밥 해달라고 하면 이렇게 달걀, 상추, 무채랑 같이 볶아서 줍니다.
볶음밥 안에 낙지랑 육회가 다 익어서 나오진 않았어요.
슴슴하면서도 고소하니 아주 맛있었어요. 볶음밥도 해서 드세요 꼭 ㅎㅎㅎ
이렇게 목포 먹방 여행의 식사를 마무리하고 렌트를 반납했습니다.
오로지 먹어보고 싶은게 많아서 방문한 목포!
나름 알차게 하루종일 잘 먹고 다닌 것 같아서 찾아간 보람이 있었습니다.
재료들이 싱싱하고 해산물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다만 음식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좀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먹고다닌 데에만 대략 20만원쯤 썼어요.
먹방 여행 계획 중이시라면 미리 메뉴판 가격을 확인하시고 예산 잘 맞춰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렌트카 반납하고 목포역 가는 길에, 코롬방 제과 들러서 딸기 밀크쉐이크랑 크림치즈 바게트도 사먹었어용 ㅋ_ㅋ
이렇게 놀고 서울로 도착하니 대략 10시 30분쯤~
정말 알차게 놀았네요. 해산물 좋아하거나 레트로풍 사진 찍는 거 좋아하신다면! 목포여행 완전 추천합니당★☆
그럼 전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