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여행-포장마차 거리 나카스 야타이에서 맥주 한잔!
안녕하세요!
오늘은 후쿠오카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가볼까 고민 중이실 것 같은,
나카스 야타이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12월 21일~23일까지 2박 3일동안 후쿠오카에 다녀왔어요.
첫날 저녁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인터넷에서 봐두었던 맛집에 당장 달려갔더랬죠.
그런데 7~9시 정도까지 피크 타임엔, 한국인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들이 다 만석이었어요 :-(
세군데 중에 두군데는 웨이팅 개념이 없어서 자리가 꽉 찼다고 그냥 다 돌려보내시더라고요. 다른 한 군데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하구요.
그래서 저희는 야타이로 가서 일단 맥주 한잔에 가볍에 안주를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식당에 다시 도전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나카스 야타이에 갔습니다!
"야타이(屋台)"는 쉽게 생각해서 우리나라 포장마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라멘, 오뎅과 같은 간단한 안주에 술을 함께 판매하는 포장마차들이 모여있는 거리를 야타이라고 해요.
일본의 포장마차는 위생과 경관의 문제, 그리고 도로 점유 문제 등의 이유로 법적인 제재를 받게 되었고 하나둘 폐업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후쿠오카에서는 시의 정책으로 야타이가 남아있는 거라고 합니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야타이는 총 세 군데가 있어요. 제가 갔던 나카스 야타이, 그리고 텐진 야타이, 나가하마 야타이 이렇게 세 곳입니다.
저는 하카타역과 캐널시티 주변을 중심으로 다녔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에 간 거였어요.
(가려는 맛집이 하카타역 근처라서)
한국 여행 프로에 나왔던 곳은 텐진, 나가하마이기도 해서 궁금했지만 그냥 귀찮으니까 나카스로 가보았습니다. ㅎㅎㅎ
나카강을 따라서 쭈욱 이어진 나카스 야타이!
정말 정말 분위기가 좋았어요~
관광지라서 한국인이 많으려나? 싶었는데 의외로 일본인도 많았고, 또 중국인 관광객도 많았어요.
포장마차 길을 따라 지나가니 호객행위를 꽤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편하게 아무 곳에나 들어갈 수 있었어요.
"몇 명이세요?" "여기서 마시고 가세요" 이런 간단한 한국어가 들려와서 꽤 반가웠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서 왠지 분위기 있어보이고 사람이 적당히 있는 사진의 야타이에 들어갔습니다!
아주 좁은 포장마차에 여러명이 다닥 다닥 붙어 앉아서 간단한 안주와 술을 마십니다.
여기에 일본 직장인들, 중국인 가족, 한국 젊은 관광객들 다 있었어요. ㅋㅋㅋ
중국어 메뉴판도 있고 한국어 메뉴판도 있어서 저희는 한국어 메뉴판을 보고 주문했습니다.
- 모둠 어묵 / 볶음 라멘 / 병 맥주 1개
- 가격은 다 해서 2500엔이었습니다.
저렴한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기억에 모둠어묵이 900엔이고 볶음라멘이 900엔쯤? 병맥주가 700엔 정도였던 것 같아요.
그냥 관광하러 간 거니까 먹었지만 술 마시면서 아무 생각 없이 마구 시켰다가는 가격 폭탄을 맞을 수도 있으니
메뉴판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군침 도는 어묵..... 츄릅
남친이 어묵을 좋아라해서 야타이 가면 꼭 어묵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었어요.
저희는 모둠 어묵을 시켜서 직원분이 골라주는 대로 그냥 먹었는데, 일본인은 와서 직접 어묵을 고르시더라고요! 으으 일본어 쫌만 더 잘했더라면ㅠㅠ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병맥주 따라놓고 안주 기다리기..... 배고파유ㅠㅠ
여기는 생맥주는 없었어요. 하이볼이랑 사케 같은 거 다른 분들은 드시더군요.
술 마시는 포장마차라서 그런지 술을 안 시킬수는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모둠 어묵이 나왔습니다.
푹~ 끓인 무 / 유부주머니인데 안에 떡 들어있는 거(충격쓰...) / 달걀 1개 / 그냥 어묵 / 양배추 안에 뭔가 들어있는 거
이렇게 해서 대략 900엔쯤이었어요.
그래도 한국에서 비행기 탄 뒤로 한참 동안 아무것도 못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리고 야타이 안주 가격이 좀 쎈 건 각오하고 갔었기 때문에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냠냠
이건 제가 메뉴 고를 때 옆 자리 일본 할아버지께서도 먹고 있고 옆자리 중국인도 먹고 있길래 시켜봤어요.
그냥 볶음면에 간장 소스 조금 들어가있고 기름진 맛이었어요.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고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배가 고파서 후루룩 흡입을 했어요. (feat.맥주)
이렇게 순식간에 흡입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30분도 안 걸려서 맥주랑 안주 두개 다 먹고 일어났네요. ㅋㅋㅋ
그 뒤로 다시 가고 싶었던 맛집에 가야했기에 다른 걸 더 먹지는 않고 딱 허기만 달래고 일어났습니다.
제 경험에 한해서 나카스 야타이 후기를 적어볼게요.
- 분위기가 좋다! 강을 따라서 포장마차가 쭈욱~ 있으니 빛도 일렁일렁 거리는 게 이쁘고 공기도 찹찹하니 좋았음.
- 호객행위가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 거부감 있을 수도 있음! 심한 건 아니고 걸어갈 때 계속 말 거는 정도. 나는 다 먹고나서 경치도 구경하고 야타이 풍경도 감상하고 싶었는데 호객행위가 들어와서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었음.
- 맛은 크게 기대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음. 진짜 맛있다!!! 이런 건 없고 대체로 "아 그냥 먹을만하다 이게 이런 맛이구나" 정도인 것 같았음.
- 가격이 비싸다.
이러했습니다. 하지만 가고 싶었던 식당이 다 만석이라 밥도 못 먹고 방황하고 있었을 때 적당히 허기 달래고 분위기도 즐기기에 딱 좋았습니다.
특히 나카스 야타이의 풍경과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다음에 후쿠오카에 간다면 밤에 나가서 또 가볍게 맥주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또 텐진 야타이나 나가하마 야타이는 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가보고 싶습니다.
후쿠오카 여행 가시는 분들 중에 이렇게 도란 도란 앉아 안주 나눠먹으며 대화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요!
근데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전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