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저는 사천지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부산에는 마라샹궈를 파는 집이 많이 없어져 자주 먹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최근 서울에 갈 일이 있어서, 제가 서울에 있을 때 자주 갔었던 성신여대 '애정 마라샹궈'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음식인 마라샹궈 먹고 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원래 애정마라샹궈는 성신여대 역에서 조금 걸어서 가야하는, 골목에 위치한 작은 가게였어요.

그런데 요즘 마라샹궈, 마라탕을 비롯한 사천요리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장사가 잘 됐는지 지하철역과 가까운 중심가로 이전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가게가 잘 되는 건 정말 좋지만 혹시나 맛이 변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예전보다 메뉴도 많아졌어요. 마라롱샤, 샤오롱바오와 같은 새로운 메뉴들이 생겼습니다.

확실히 위치가 지하철과 많이 가깝죠.

애정 마라샹궈는 2층에 위치해있습니다.

캐릭터는 여전하네요. 제가 애정 마라샹궈를 2015년쯤부터 다니기 시작했는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애정 마라샹궈가 2014년에 처음 생겼다는 건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이제 이 곳이 성신여대 애정 마라샹궈 본점(1호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오래전부터 다녔던 가게가 잘 돼서 더 큰 곳으로 이전한 걸 보니 괜시리 뿌듯하기도 하고 좋네요. 그만큼 마라샹궈를 비롯한 쓰촨음식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찾아먹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봅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재료가 있는 냉장고 바에 가서 먹고 싶은 재료들을 마음껏 담으면 됩니다.

숙주, 청경채, 배추를 비롯한 신선한 채소들이 있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바 규모가 커지면서 채소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장고가 커서 보관도 더 잘되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요.

각종 면종류와 부죽, 버섯들도 있습니다.

저는 건두부랑 버섯 진짜 좋아해요. 특히 잘 볶인 팽이버섯을 흰 쌀밥 위에 올려먹는 거 정말 맛있어요.

고수도 따로 보울에 담아야 하니 고수 좋아하시는 분들은 미리 챙겨넣으시길 바랍니다.

고수 따로 담아야 하는줄 몰라서 못 먹었어요. 고기 담느라 채소류는 대충 봤거든요.

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지만 아주 살짝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고수가 들어가게 되면 좀 더 이국적인 향과 풍미가 나지요. 그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바구니에 직접 담으셔야 합니다.

고기는 이렇게 세가지, 양고기 돼지고기 소고기가 있습니다.

저희는 돼지고기와 소고기만 선택했습니다. 양고기를 좋아하긴 하는데 혹시나 좀 누린내가 날까봐 걱정이 됐습니다.

돼지고기가 소고기가 얼어붙어서 집게로 집을 때 잘 안 떨어져서 좀 고생했어요.

사진을 보시면 아주 강하게 얼어있어서 냉기(연기)가 올라가는 게 보일 정도네요. 다음에는 집게로 잡기 편하게 좀 적당히 얼려져 있으면 좋겠어요.

라면사리와 실당면도 있습니다.

담으실 때 팁을 드리자면, 보울을 2개 준비해서 하나는 채소와 면을 담고 다른 하나에는 고기류와 해산물을 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채소류와 고기류에 책정되는 금액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항상 실 당면을 넣어서 먹기 때문에 실 당면을 보울에 담았습니다. 라면 사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탕에 넣어먹을 때 드시면 좋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샹궈에는 라면 사리가 별로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패스했습니다.

이렇게 매일 시세에 따라 채소류에 매기는 금액과 육류에 매기는 금액이 다릅니다.

보울을 저울에 올려서 그램을 책정한 뒤 금액을 매기는 방식이랍니다. 그러니 보울 두개에 채소류와 육류를 남아서 담는게 좋겠죠.

면들은 채소류에 해당되고, 해산물들은 육류로 분류된답니다. 샹궈를 먹을 경우 채소는 2700원, 육류는 3000원이었습니다.

근데 애정마라탕이랑 시중마라탕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예전에는 저런 메뉴가 없었는데요.

그리고 마라반이라는 메뉴는 푸드트럭에서 팔고 있는 걸 먹어본 적이 있는데 샹궈, 탕이랑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실히 모르겠더라고요.

재료들을 뜨거운 물에 데친 다음에 비벼주는 거라고 설명을 듣긴 했는데 아직 제대로 먹어본 적은 없어서 궁금하네요.

어쨌거나 애정 마라샹궈의 메뉴도 예전에 비해서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이렇게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붙어있어요.

테이크아웃도 된다고 하네요. 진짜 짱입니다.... 부산에 가져가고 싶었어요. ㅠㅠ 흑흑\

먹는 방법을 다시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믹싱볼에 야채와 육류를 각각 담아주세요.

2.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를 마음껏 골라줍니다.

3. 무게를 재고 드시고 싶으신 메뉴를 선택해 주세요.

4. 조리되어 나오면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그럼 저희가 고른 재료들을 보여드릴게요.

이건 채소류입니다. 언니가 버섯, 배추, 두부, 당면을 적절하게 담아주었어요.

항상 언니랑 가면 언니가 채소를 고르고 저는 고기를 골라서, 다른 사람이랑 갔을 때 헤맨 적이 종종 있어요. 그때 채소류나 당면을 적당히 보울에 담는다는 게 참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는 채소류 중에서는 숙주와 실당면, 팽이버섯, 건두부를 가장 좋아해요. 좀 얇거나 가늘어서 샹궈 양념이 가득가득 들어가야 공기밥이랑 먹었을 때 가장 맛있답니다.

단호박도 으깨지지 않고 잘 볶아주시면 참 맛있어요.

이건 제가 담은 육류입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메추리알, 새우를 담았어요. 햄도 하나 담았는데 이건 좀 별로였습니다.

돼지고기 담을 땐 오돌뼈가 없는 부분 위주로 담았습니다.

재료들이 다들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매운 정도와 얼얼한 정도도 선택해야 하는데, 저희는 매운 정도는 2로 했고 얼얼한 정도는 3으로 했습니다.

여기까지 했으면 주문을 넣고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됩니다.

계산은 다 먹고 나갈 때 하면 됩니다.

주문할 때 마라샹궈를 먹을지 마라탕으로 해먹을 지도 선택해서 말씀드리면 됩니다.

기본 세팅입니다. 원래는 땅콩과 짜사이가 나왔었는데 이제 땅콩 대신 콩이 나오네요.

그릇과 수저가 참 귀여워요. 예전 가게에서부터 아기자기한 카페 감성은 그대로 유지되는 듯 합니다.

가게 인테리어도 카페처럼 귀여운 느낌인데 사람이 가득 차있어서 찍지는 못했어요.

예전보다 가게가 넓어지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드디어 마라샹궈가 나왔습니다.

정말 너무 행복해요....♥

저희가 좋아하는 재료들은 마음대로 골라서 넣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매운맛과 얼얼한 정도도 저희한테 딱 알맞았습니다.

지난 번에 보통으로 했더니 얼얼함이 조금 부족해서 아쉬웠었거든요.

얼얼함 3으로 하니까 딱 적당했습니다. (원래 마라를 즐기를 사람들이라 그렇습니다.)

공기밥도 시켜서 같이 먹었습니다.

역시 마라샹궈는 쌀밥이랑 같이 먹어줘야죠.

숟가락 위에 밥 동그랗게 가득 올려서 숙주, 팽이버섯, 고기 등등 올려서 한입에 와앙 먹습니다.

글 쓰면서 다시 군침이 도네요. 그리운 마라샹궈ㅠㅠ

애정 마라샹궈가 예전만 못하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여전히 맛있었어요.

매운 정도랑 얼얼한 정도도 딱 알맞게 좋았고요.

다음에 서울 가면 또 애정 마라샹궈 가서 먹을 예정입니다.

자주 가던 언니는 재료가 덜 익혀져서 나오고 그래서 요즘 불만이 많았는데, 한번 더 볶아달라고하니 친절하게 다시 해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살짝 복불복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어쨌거나 저는 이번 방문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성신여대나 대학로, 길음 부근에서 마라샹궈 맛집을 찾으신다면, 애정 마라샹궈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얼른 가서 또 먹고 싶네요.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