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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원래 저는 술을 잘 못 마시지만 최근에 ‘스지오뎅탕’을 처음 접하고선 가끔 소주 한잔이 생각나더라고요.

스지오뎅탕을 먹어봤을 때 제 남자친구도 딱 좋아할 스타일인 것 같아 먹으러 데리고 가보았습니다.

바로 친구가 추천한 하단 동아대 근처의 술집 '미룡'이라는 이자까야입니다.

하단과 동아대 앞에는 정말 많은 술집이 있어 어디로 가야할 지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미룡은 그 중에서도 오래된 정통 이자까야라는 느낌을 주는 곳이랍니다. 소박하게 적은 인원끼리 소주한잔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장소에요.

동아대 미룡 위치

위치는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에서 큰 길을 건너 살짝 골목 안쪽입니다만, 찾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미룡은 간판에서 오래된 일식집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왠지 더 맛집일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요즘 세련되고 분위기 좋은 이자까야들이 많은데, 미룡은 뭔가 오래된 전통 있는 맛집 같은 포스를 풍겨줍니다.

미룡 내부 사진

테이블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가게도 크지 않고요.

저희가 갔을 땐 텅 비어있었는데 20분쯤 뒤부터  자리가 하나둘 차기 시작했어요.

확실히 사람이 많아지니까 시끌시끌해졌던 내부입니다. 조용한 게 좋은데 말이지요.

테이블과 의자가 모두 딱딱한 나무로 되어 있어서, 앉아있는 동안 그리 편하다는 느낌은 안 듭니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6개 정도 된답니다.

바깥 쪽 의자에는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많이 불편하다고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술 마실 때 편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룡 메뉴판

군더더기 없이 정말 정직하게 내용을 전달하는 메뉴판입니다.

이런 게 여기만의 매력인 것 같아요. 저희는 우선 스지나베, 명란구이를 시켰습니다.

다른 이자까야에 비하면 안주 가격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친구에게 추천 받았던 메뉴는 스지오뎅탕, 돈까스, 차슈였고 세가지 다 시켜서 먹어봤답니다. 뒤에서도 얘기할테지만 개인적으로 차슈는 제 스타일이 아니었고, 스지오뎅탕도 맛있지만 스지나베가 더 제 취향이었어요.

미룡 스지나베

원래는 스지오뎅탕을 시키려고 했는데, 스지가 너무 맛있어서 스지를 더 실컷 먹어보자는 계획으로 스지 나베를 시켰습니다.

확실히 오뎅탕보다 스지가 훨씬 많아서 좋았습니다. 가격은 6,000원 차이로 스지나베는 22000원, 스지오뎅탕은 16000원입니다.

스지나베는 국물 안에 들어간 숙주가 아주 시원한 맛을 이끌어내주어서 술을 잘 못하는 저이지만 세잔까지는 아주 꿀맛으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미룡의 스지나베는 정말 소주랑 한 세트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찰떡궁합이에요! 특히 국물이 뜨끈뜨끈할 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스지나베가 식기 전에 소주랑 같이 꿀꺽 마셔줍니다.

저희는 항상 국물을 많이 달라고 말씀드린답니다. 국물 좋아하시면 주문하실 때 미리 말하는 게 좋아요.

스지나베에는 추가로 국물을 달라고 하기 어려운 걸로 알고 있어요.

국물도 딱 맛있고 스지도 쫄깃쫄깃해서 소주가 참 잘 들어가네요. 스지 찍어먹는 용도로 와사비와 간장을 주시는데 저희는 와사비만 좀 더 달라고 해서 와사비를 얹어서 먹기도 합니다.

생와사비라서 살짝만 얹어먹어도 맛과 향이 강하고 맛있어요.

미룡 명란구이

명란에 살짝 꽂혀서 명란 구이도 시켜봤습니다. 가격은 10,000원이에요.

저는 엄청 짜고 고소한 맛을 기대했는데 짠맛이 거의 없는 명란구이였어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메뉴였습니다.

명란구이랑 같이 마요네즈 소스를 주는데 거기에 찍어먹으면 고소합니다.

하지만 명란 특유의 맛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아 아쉬웠네요. 다음엔 안 시킬 듯 합니다.

(개인 취향입니다! 전혀 비린내가 안 나고 깔끔한 맛이라 좋아하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취향존중★)

스지나베는 저 생와사비+간장 소스에 찍어먹고 명란구이는 마요네즈 소스에 찍어드시면 된답니다.

신나게 스지와 국물에 소주를 마셨습니다.

국물이 뜨끈하니 소주와 찰떡이에요. 술 잘 드시는 분들이 여기 가면 진짜 계속 시켜먹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안주에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아요. 다른 이자까야 가면 데코레이션이 심하거나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미룡은 진짜 음식 그 자체만으로 승부하는 느낌이라 더 좋습니다.

이 날 저녁을 안 먹고 갔던지라, 뭔가 하나 더 먹어볼까 싶던 차에 친구가 추천했었던 돈까스를 주문해봤어요.

미룡 돈까스

생각보다 양이 어마어마해 살짝 놀랐습니다만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고기는 부드러웠습니다. 배부른데 이걸 어떻게 다 먹지? 하면서 다 먹었어요.

근데 돈까스 튀김 부분 때문에 입 천장이 까졌어요. 이 돈까스는 술 안주라기보다는 밥 반찬으로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샐러드랑 같이 줘서 그런가. 맥주랑 같이 먹으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맛있는 돈까스임에는 틀림없어요.

 

어쨌든 아재입맛인 남친이 아주 만족스러워했던 이자까야 ‘미룡’이었습니다.

본인 집 근처에도 이런 술집 있었으면 좋겠다고 계속 얘기하더라고요.ㅎㅎ

부산에서 데이트 할 때마다 와서 메뉴 다 정복해보자고 약속했습니다.

 

아래는 지난 번에 친구와 먹었던 스지오뎅탕과 차슈 사진입니다.

미룡 스지오뎅탕

국물이 넘나 소주와 찰떡인 것 같습니다.

스지나베와 비교하면 스지는 상대적으로 많이 적어요. 스지오뎅탕은 오뎅이 주 재료랍니다. 스지오뎅탕은 국물 추가가 따로 됐었어요. 국물 좀 더 달라고 하니까 따로 데워서 주시더군요.

미룡의 스지오뎅탕은 다양한 종류의 어묵이 들어가 있어서 어묵을 좋아하는 남친은 스지오뎅탕도 먹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부산 사람인 저에게 어묵은 그저 밥 반찬 같은 느낌인지라, 굳이 사먹게 되지는 않았어요.

스지오뎅탕 역시 와사비 간장을 주셔서 거기에 찍어먹을 수 있었어요. 오뎅 좋아하시는 분들은 드셔보셔도 좋겠습니다.

미룡 차슈

미룡의 대표 안주인 차슈입니다. 메뉴판에 소자와 대자가 있는데 소자는 20000원이고 대자는 25000원이랍니다.

차슈를 숙주, 김치와 같이 먹는 건데 저는 개인적으로 진한 간장맛의 눅진한 차슈를 좋아하는 반면 이 차슈는 너무나 깔끔한 맛이라 저랑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살짝 짠 맛이 나는 보쌈이라는 느낌이 강했답니다.

근데 제 친구는 이거 인생 차슈라고 하기도 하고, 또 남자친구랑 한번 더 가서 시켜먹었을 때 진짜 맛있다고 했으니까 아무래도 취향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맛있습니다. 김치, 숙주랑 먹으면 밥반찬 같기도 하고요.

사장님 그냥 낮에 차슈덮밥이랑 돈까스 팔아주세요!

원래 소주를 거의 입에도 안 대는데, 여기에선 제 주량보다 더 마시게 됩니닷

소주가 맛있게 느껴지는 그런 안주들이었습니다.

(물론 소주 한병에 안주 세개씩 시키는 엄청난 안주빨을 세우지만요. :P)

하단 동아대 부근에서 친구들이랑 도란도란 맛있는 안주 먹으며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가면 좋은 그런 술집이라고 생각해요.

글 쓰는데 스지나베에 소주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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