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남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오르조'에 방문한 후기입니다.

기념일에 어디서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궁금했었던 이 곳에 방문해보기로 했어요.

원래는 연남동에 있었는데 한남동으로 이전했다고 하고,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인 미슐랭 가이드 더 플레이트에 선정된 곳이라고 해요.

'오스테리아'로 시작하는 식당들을 종종 봤는데, 이탈리아어로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선술집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ㅎㅎ

저희는 차를 가지고 가서 주류를 즐기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분위기가 좋고 음식들도 다 와인이랑 잘 어우릴 것 같은 음식들이었어요.

위치는 한남동 오거리에서 안쪽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면 있습니다.

발렛파킹이 가능하고 발렛비는 3천원이었어요.

그리고 웬만하면 예약을 하고 가야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냥 가면 식사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저희도 몇 주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어요.

자리에 앉으면 나오는 웰컴디쉬

바삭한 파이 같은 느낌의 길쭉한 과자에 치즈가 붙어있어요. (이름이 따로 있는데 못 외우겠음ㅋㅋ)

짭쪼롬하고 고소한 게 완전 맛있었어요. 좀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니까 맛있으면 리필해서 드세욥... ㅎㅎㅎ

방문하기 전부터 무슨 무슨 메뉴를 시킬까 엄청 고민을 했는데, 결국 궁금했던 음식은 거의 다 시켜서 먹었어요.

전체적으로 양이 많지는 않으니까 주문하실 때 참고하세요.

저희의 선택은 >> 한우카르파치오 / 화이트라구파스타 / 스파이시크랩리조또 / 항정살구이 / 오늘의 디저트

실내가 좁고 사람이 많아서 다른 건 못 찍어왔고, 제가 주문해서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리뷰들을 위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애피타이저 메뉴, 한우 카르파치오입니다. (28,000원)

얇게 썰은 한우 카르파치오에 루꼴라, 트러플오일, 아이올리 소스가 곁들여졌어요.

안에 바삭!한 견과류 같은 것도 들어있어서 씹을 때 식감이 좋았습니다.

밑에 겉면만 살짝 익힌 소고기가 깔리고 그 위에 루꼴라와 치즈, 그리고 트러플 오일과 소스가 뿌려집니다.

펼쳐진 상태에서 사진을 찍고나면, 직원분이 직접 사진처럼 말아서 썰어줍니다.

짭쪼롬한 소고기에 루꼴라, 트러플향이 퍼지니까 풍미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둘이서 딱 두 개 먹고나면 끝인게 아쉽더군여ㅠㅠ 적당한 에피타이저였습니다.

다만 소고기가 좀 간이 세다고 느껴져서, 싱겁게 드시는 분들에게는 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술이랑 같이 곁들이는 음식이다보니 술이랑 먹기 좋게 간이 좀 센 게 아닌가 싶네요.

(실제로 예전엔 메뉴판 안내문에도 '오스테리아'라는 이름답게 와인과 음식을 곁들여먹는다는 전제 하에 조리를 하기 때문에 간이 세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오스테리아가 이탈리아어로 '음식과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선술집'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미리 말씀드리면 조절을 해주신다고 합니당)

화이트 라구 파스타 (27,000원)

24시간 동안 끓인 소고기 라구와 노른자 소스, 트러플 페스토, 생면으로 만들어진 파스타입니다. :>

원래 라구 파스타를 좋아하는 편인데 화이트 라구는 처음이었어요.

기본 소스가 부드럽고 고소함이 강했고, 트러플의 향까지 더해져 풍미가 좋은 파스타였어요.

그리고 생면이 일반 파스타면보다 가늘고,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있어서 저랑 남편은 완전! 만족스러운 메뉴였습니다.

다음에 또 가게 되면 화이트 라구 파스타를 또 시켜먹을 것 같아요 :-)

다만 화이트라구 파스타 역시 간이 좀 센 편이니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만원 추가하면 파스타 위에 트러플을 갈아서 올려주는데, 저희는 그냥 추가하지 않았어요)

스파이시 크랩 리조또 (26,000원)

홍게살, 노른자, 스파이시한 소스의 리조또

뭐를 좀 더 추가로 시켜볼까~ 카프레제/ 폴포매쉬드포테이토/ 스파이시 크랩리조또 셋 중에 고민하다가

후기가 워낙 좋았던 스파이시 크랩 리조또를 주문했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노른자를 터뜨려서 리조또와 잘 섞어서 먹으면 됩니다.

게살이 정말 실하게 들어있는 점, 그리고 스파이시한 크림 소스가 참 맛있었는데

쌀알 익은 정도가 저희 입맛에는 살짝 안 맞아서 좀 아쉬웠어요.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는데 안을 좀 덜 익혔더라고용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테지만 저희 입맛에는 별로였어요.

그래도 남김없이 싹싹 먹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도 저희랑 비슷하게 시켰는데 이 메뉴는 거의 남겼더라고요.

후기가 워낙 좋은 메뉴여서 시켜봤는데 아무래도 호불호가 좀 갈리나 봅니다.

저희는 이번에 맛본 것으로 만족했고~ 다음에 가면 이건 안 시키고 다른 메뉴 먹어보려고요! :-)

마지막 메인 메뉴인 항정살구이! 수비드한 항정살과 감자밀푀유, 진저소이 (29,000원)

원래는 시킬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이것 역시 워낙 후기가 좋아서 주문해봤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면 왠지 소고기를 썰어야 할 것 같은데,,,

여기 소고기 스테이크 후기가 그냥저냥이라는 평이 있는 데다가 양이 좀 적은 것 같아서

처음엔 그냥 파스타랑 애피타이저를 여러가지 먹자! 라고 생각했었어요.

요즘엔 워낙 맛있는 소고기를 파는 곳이 많다보니, 굳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구운 소고기를 먹는 게 무조건 맛있을까? 라는 회의감이 들더군요. 더군다나 스테이크 소스나 가니쉬를 곁들이는 것보단 그냥 질 좋은 소고기를 소금에만 찍어먹는 걸 가장 좋아해서 더 그런 생각이 든 것 같아요.

그래서 차라리 그 레스토랑에서만 파는 특화된 메뉴를 먹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좋은 레스토랑에 가면 그곳에서 개발한 치킨이나 포크 요리 주문해먹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 확실히 만족도도 훨씬 높았고요. 단순한 '구이'가 아니라 더 요리로 승화시켜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ㅋㅋ

그래서 처음엔 파스타/애피타이저만 주문하려다가 후기가 좋은 항정살 요리를 주문해보게 되었답니다!

메뉴 선택에 대한 썰이 너무 길었는데, 각설하고

결과적으로 항정살 구이가 정말로 맛이 있었다,,, 이거예요.ㅠㅠ

처음 먹었을 땐 살짝 동파육 같은 간장+팔각 향이 났다가 부드러운 항정살의 식감, 감자 밀푀유의 바삭&꾸덕한 식감이 더해지고, 마지막으로 바닥에 깔린 소스가 풍미를 더하며 마무리해주는! 그런 요리였어요.

처음에 감자의 식감이 돼지껍데기 같은? 부위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감자더라고요! 감자를 적절하게 구워냄으로써 돼지고기 껍데기의 식감을 대체해줬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어요!

사실 저는 팔각향 나는 것에서 살짝 멈칫했지만;; ㅎㅎㅎ 그래도 씹는 맛이랑 풍미가 다 좋은 요리였어요.

동파육이나 팔각향 싫어하지 않는다면 꼭꼭 시켜먹어보세용 :-)

(팔각향 난다는 것도 사실 저의 뇌피셜이고 실제로는 뭘 쓰는지 잘 모릅니당..ㅎㅎㅎ 단순하게 보면 간장맛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요)

마지막으로 오늘의 디저트 (15,000원)

무슨 무슨 밀푀유라고 설명을 들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카라멜, 그리고 땅콩소스가 곁들여진 밀푀유였어요.

완전 고소하고 달콤하고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움 대박ㅠㅠ!!

얇게 층층이 쌓여있는 밀푀유 사이에 땅콩버터크림 같은 게 들어있어서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고소하고 달콤한 맛과 커피가 아주 잘 어울려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어요.

디저트가 꽤 많이 달아서 그냥 디저트만 먹으면 좀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디저트로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식사를 즐기고 나왔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차를 타고 가서 와인이랑 식사를 곁들이지 못했다는 점ㅠㅠ

다음엔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가서 와인이랑 같이 먹고 싶어용

저랑 남편은 정말 맛있게 먹었고 다음에 또 가서 다른 메뉴도 다양하게 먹어보자 약속했는데,

아무래도 간이 좀 센 편+금액적인 부담+이탈리안 음식 취향 갈릴 수 있음+협소한 공간과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편하게 가보라고 권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ㅎㅎ

공간이 협소한데다가 장소가 쾌적하지는 않아서, 둘만의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옆 테이블과 가까워서 대화도 다 들리고, 오픈 키친이라 그런지 살짝 소란스럽기도 해요. (좁아서 내부 공간 사진을 못 찍었어요)

그래도 예약제인지라 우리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있다는 점, 서버분들의 서비스가 정말 친절하고 좋다는 점 때문에 편하게 식사를 하고 올 수 있었어요.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맛있는 거 먹고 즐길 곳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네요. ㅎㅎ

그럼 전 이만! :^)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