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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후쿠오카 여행 시에 방문했던 쿠로가와 온천 마을 방문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보통 후쿠오카에 온천하러 간다고 하면 유후인이나 벳푸에 많이들 가시죠.

저도 처음엔 유후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후기들을 보니 유후인은 한적한 느낌보다는 관광지라는 느낌이 강하고 많이 상업화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관광지면 이것 저것 편리한 점이 많겠지만, 온천 여행만큼은 좀 더 한적하고 조용하고 곳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쿠로가와에 가게 되었습니다.

쿠로가와는 다른 온천마을과는 달리 규모가 큰 호텔식 여관이 없고, 산 속에 위치한 소규모 여관이 모여있는 온천마을이에요.

덕분에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이런 쿠로가와 입구가 나와요.

저희는 하카타 버스 터미널에서 10시 31분 버스를 타고 출발해 오후 1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도착 예정 시간은 1시 7분으로 찍혀있었는데 생각보다 조금 늦어졌어요.

(하카타에서 쿠로가와로 가는 방법은 http://bona-archive.tistory.com/99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이 사진의 팻말을 따라 길로 한참 걸으면 마을 입구가 나오고 카제노야(쿠로가와 료칸 조합 사무실)가 나옵니다만

저희는 배가 고파서 왼쪽 가파른 길로 곧장 내려가 마을에 진입했습니다.

큰 길 따라서 가면 꽤 걸어야 하니 바로 계단을 통해 마을에 진입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마을 전체적으로 화려하거나 튀는 건물 없이, 사진에 있는 료칸과 비슷한 느낌으로 형성되어 있어요.

쿠로가와 온천마을은 일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명 온천마을인데요,

2009년 미슐랭 그린 가이드 재팬에서 온천 지역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별 2개를 받은 곳이랍니다.

쿠로가와 온천마을에서 유명한 건 바로 '뉴토테가타'를 구입해 온천메구리(온천순례)를 즐기는 거예요.

뉴토테가타는 쉽게 말해 온천 자유이용권으로, 1개에 1300엔을 주고 구입하면 쿠로가와 온천 내에 있는 료칸 3군데를 골라 대욕장, 노천온천 등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입욕 가능 시간은 대부분 오전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라고 하며, 마을 입구의 카제노야에서 구입한 뉴토테가타를 료칸 프론트에 제시하면 됩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 카제노야

- 마을 입구에 있는 쿠로가와 온천 료칸 조합 사무실. 쉽게 말해 료칸 종합 안내소라고 생각하면 됨.

- 관광 자료와 지도를 받을 수 있고 온천 자유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음.

- 료칸에서 숙박하는 경우 송영 서비스 차량 미팅하는 장소. 택시도 불러줌. 짐을 보관할 수 있음.

 

*** 뉴토테가타

- 쿠로가와 온천 료칸 조합에 가입된 24곳의 료칸 중에서 3곳의 온천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온천자유이용권.

- 성인 1300엔 어린이 700엔 (보통 료칸의 온천을 한 번 이용하는 요금이 500~800엔이므로 여러 곳을 경험하려면 뉴토테가타를 구입하는 것이 이득임)

- 가족탕은 제외하고 대욕장, 노천온천 이용가능.

- 1인당 1개를 소지해야함. 이용을 하고나면 료칸에서 스탬프를 찍어줌.

- 구입 후 6개월 간 이용이 가능함.

- 료칸마다 시간은 다르지만 대체로 오전 8시 30분~밤 9시까지 이용이 가능함.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샬레트래블앤라이프에서 출판한 "FUKUOKA 후쿠오카"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여기는 카제노야 앞에 있는 물품 보관함이에요. 저희는 가벼운 캐리어 1개뿐이라 짐을 맡기지 않고 그냥 들고 다녔습니다.

제가 묵을 료칸은 쿠로가와 온천 마을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송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참 난감했어요.

료칸 위치 때문에 렌트를 해야 하나 고민도 되었답니다.

그치만 카제노야에 가서 여쭤보니 택시를 불러주시더라고요! 덕분에 편하게 료칸까지 갈 수 있었답니다.

제가 갔을 때 계셨던 직원분이 영어도 잘 하셔서 정말 편하고 좋았어요.

인상깊었던 쿠로가와 마을의 나무들.

쿠로가와 온천은 에도 시대부터 지역의 다이묘들이 이용하던, 첩첩산중에 있는 온천마을이었는데, 점차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며 더이상 료칸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해요.

그러던 중 1985년에 도쿄에서 직장생황을 하던 다카시마 주니치라는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와 쿠로가와 온천여관 조합 이사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새로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다른 온천마을의 경우 남성 단체 손님을 주고객으로 운영했기에 대형 관광호텔, 단체연회장, 가라오케 등이 온천마을의 필수요소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점차 몇 백명씩 단체로 숙박을 하며 밤새 술을 마시고 가라오케에 가는 온천 놀이에 흥미를 잃어가기 시작했죠.

이때에 쿠로가와 온천마을은 조합의 지휘 아래 마을을 일관된 컨셉으로 가꾸어 나가고, 대형 호텔식 여관은 만들지 않는 등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온천마을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리고 대상고객을 단체 손님이 아니라 여성을 중심으로 한 개별 가족 여행자로 설정했습니다.

더불어 각 료칸마다 개성있는 노천탕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쿠로가와 온천마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덕분에 일본 여성들이 가장 가고 싶은 온천마을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풍부한 정보 제공을 위해 시공사에서 출판한 저스트고 시리즈 "일본 온천"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이런 내천이 마을을 관통해서 지나가고 있답니다~ 공기 맑고 물소리가 들려오니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어요.

아침에 출발해 1시 30분에 도착한 저희는, 배가 고파서 바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답니다.

쿠로가와에는 식당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저희가 찾아봤을 때 4곳 정도 되더라고요.

어디를 가볼까 고민을 하다가 가츠동 비쥬얼이 맛있어 보였던! 아지도코로 나카에 갔습니다!

 

#아지도코로나카 #쿠로가와밥집 #쿠로가와맛집

블로그 리뷰에서 가츠동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찾아오게 된 아지도코로 나카입니다.

실은 쿠모마토의 향토요리를 파는 식당으로, 다고지루와 닭고기밥 세트가 대표 메뉴라고 해요.

(다고지루 : 밀가루로 만든 납작한 면을 미소시루에 넣고 끓은 쿠마모토의 향토 요리)

천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캐리어는 안으로 들어간 뒤 입구쪽에 놔두고 자리로 가야 합니다.

영업시간은 10:30~21:00 까지였어요.

저희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방 안 좌식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방이긴 해도 이렇게 문을 활짝 열어둔 채로 먹어요.

좌식이지만 테이블 아래가 파여있어서 그냥 의자처럼 앉아서 먹는 구조입니다.

식당이 그렇게 크지는 않구요, 저희가 앉은 크기의 테이블이 5개 정도 있고 나머지는 사진에 보이는 바 자리입니다.

아지도코로 나카의 메뉴판입니다. 이렇게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주신답니다.

저희는 1번 다고지루와 토종닭밥을 시켰고(1250엔), 8번 돈까스 덮밥도 하나 주문했어요.(800엔)

식사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나왔습니다.

왼쪽의 국이 다고지루이고, 오른쪽이 토종닭밥이에요.

다고지루 안에는 납작한 밀가루면이 들어있고 두부, 우엉 등의 채소도 같이 들어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시원한 미소된장국 맛이라, 전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수제비 들어있는 맑은 된장국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먹을 땐 멋 모르고 '그냥 미소국인가?' 하면서 맛있게 먹었는데 나중에 찾아보고선 이게 다고지루라는 향토 음식이라는걸 알았죠.ㅎㅎ)

토종닭밥 뚜껑을 연 모습입니다.

밥 안에 부드러운 닭 살코기와 얇게 채 썬 우엉이 함께 들어있어요.

이거 진짜 맛있었습니다. 처음엔 좀 심심하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먹다보니까 재료 본연의 향이 너무 좋고, 밥이 정말 찰져서 맛있게 먹었어요!

살짝 달콤짭쪼롬하기도 한데, 찰진 닭고기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고지루도 그렇고 둘 다 굉장히 건강한 맛이에요.

제가 기대하고 있었던 돈까스 덮밥이에요!

돈까스 고기 두툼~하고, 양도 푸짐했으며 달걀이 촉촉하고 부드럽게 위에 올라가 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익숙한 맛인데 재료가 풍성하고 좋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계속 먹다보니 조금 짰어요.

속 편하고 든든했던 쿠로가와에서의 한 끼 식사였습니다

사실 가츠동 먹으러 갔던 거였는데, 토종닭밥이 너무 맛있어서~ 둘 다 열심히 토종닭밥에만 집중했어요.

남친은 저거 먹으러 쿠로가와에 한번 더 오고 싶을 정도라고 하네요.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서 다른 분들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식당이 별로 없는 쿠로가와 마을에서

무난하게 가볼만한 밥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밥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마을 구경을 했습니다.

쿠마모토현의 상징인 쿠마몬이 있길래 같이 사진도 찍었구요.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여기 저기 구경도 했어요.

결국 위의 벽걸이 그림을 종류별로 4장이나 질러버렸답니다. 온천 즐기는 고양이라니 너무 귀엽잖아요!ㅠㅠ

그림은 한 장에 650엔 정도이고, 대나무 프레임은 따로 800엔 가량 주고 구입해야 합니다.

어떤 그림을 샀는지는 마지막 쇼핑리스트 글을 쓸 때 같이 올려볼게요.^^

쿠로가와 마을에서 유명한 슈크림도 사먹었어요.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빵 속에 슈크림을 부욱~ 짜서 넣어주신답니다. 근데 정작 저는 계산하느라 크림 짜주는 걸 못 봤다는ㅠㅠ

슈크림은 많이 달지 않고 맛있긴 한데 크림이 자꾸 튀어나와서 먹기 힘들었어요. 엄청 많이 짜서 넣어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ㅎㅎㅎ

사실 때 휴지를 꼭 챙기도록 하세요~

부드러운 슈크림이 유명한 이 가게, 파티쉐리 로쿠는 후모토 료칸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요.

영업시간 9:00~18:00이며 화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단체 관광객이 오면 여기에서 꼭 슈크림을 사먹더라고요.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파티쉐리 로쿠 바로 앞에 있는 온천 증기 미스트~

쿠로가와 여행 소개될 때 은근히 유명한 나름 명물이죠.

나무 굴뚝 위로 수증기가 나오는데 저기에 얼굴을 갖다대는 거랍니다.

유황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재미로 하면서 사진도 찍고 놀았어요.^^

파티쉐리 로쿠 바로 옆에는 자그마한 신사가 있어요. "지조도"라고 한다는데요.

쿠로가와 온천의 유래를 담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

아버지를 수발하던 가난한 소금장수 아들이 아버지가 드시고 싶어하던 오이를 서리하다가 잡히게 되었는데,

잡혀서 목이 잘리려는 찰나에 지장보살이 아들 대신 목이 잘려나갔다고 해요.

이후 수행승이 지장보살의 시신을 거두고 이곳 쿠로가와에 모시고 제사를 지냈더니

그 자리에서 온천수가 솟아났다고 하는 것이 쿠로가와 온천의 유래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목이 잘린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으며, 온천수가 나온 자리는 현재 공용온천인 '지조유'라고 해요.

정말 사당 안에 목만 있는 돌조각이 놓여있었답니다.

사람들이 소원을 적어 걸어두고 갑니다.

신사는 아주 작고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끝이라서 더 둘러보지는 않았어요.

관광객들은 온천이용권인 뉴토테가타에 소원을 적어 걸어놓기도 한다네요.

내천을 따라 세워진 료칸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쿠로가와만의 소박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ㅎㅎ

***

첫날은 여기까지 구경하고, 카제노야에 가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해 택시를 타고 저희가 묵을 료칸으로 갔습니다.

(제가 묵은 료칸 '오야도 하나보우' 방문기는 http://bona-archive.tistory.com/101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다음날 쿠로가와에서 하카타로 돌아가는 버스가 오전 11시경에 있었기 때문에, 료칸 체크아웃을 한 뒤 다시 택시를 타고 마을로 돌아왔답니다.

버스 출발시간까지 1시간 정도 남아서 그냥 한적한 마을을 한번 더 산책하기로 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찻집에 잠시 들어갔습니다.

'시라타맛고'라는 가게입니다.

100% 일본 찹쌀로 만든 경단을 이용해서 만드는 일본식 디저트 가게에요.

찹쌀을 맷돌로 직접 갈아 전통적인 방법으로 경단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훨씬 쫄깃하고 부드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콩가루, 단팥죽, 꿀 등을 곁들여서 내어주는 곳이랍니다.

영업시간은 9:30~18:00이며 비정기휴무입니다.

(쿠로가와는 비정기휴무인 곳이 꽤 있기 때문에 '여기 꼭 가야한다!'라고 생각하고 갈 경우 휴무일이라 실망할 수도 있어요. 항상 대안을 생각해두고 찾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가게 입구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뭐 하나 사볼까 구경을 해봤는데 딱히 살만한 건 없었어요.

메뉴가 꽤 많은 편이라 메뉴판을 보면서 한참 고민했네요.

아. 여기 직원 아주머니께서 영어를 아주! 잘하셔서 주문하기에 정말 편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아이스크림/경단/맛차 세트입니다. (가격은 대략 1000엔 가까이였던 걸로 기억해요.)

메뉴의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납니다만 메뉴판에 친절하게 사진이 붙어있어서 사진 보고 주문했어요.

토끼 모양으로 꾸민 바닐라 아이스크림 정말 귀엽죠?ㅎㅎ

그리고 별 생각없이 먹은 저 경단들! 정말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같이 뿌려진 콩가루도 고소하고~ 팥도 달콤하니 맛있구요.

저는 경단에다가 팥이나 콩가루 올리고 아이스크림까지 곁들어서 한 입에 먹었답니다.

사실 떡 같은 걸 좋아하지는 않는데 여기는 너무 아기자기하게 잘 나와서 먹으면서 기분이 좋았어요.

맛차는 그냥 무난했어요. 그리고 자그마한 그릇에 있는 오뎅 같이 생긴 저것! 오뎅인줄 알았는데 단무지더라고요ㅠㅠ 으으....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어요.

남친은 그냥 아이스 커피~

이렇게 쿠로가와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소로 향했습니다.

쿠로가와 온천마을은 정말 조용하고 공기가 맑은 산 속 마을이었어요.

관광객이 있긴 하지만 그리 많은 편은 아니랍니다. 식당들도 다 소박하고, 너무 관광지 같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좋았어요.

조용한 료칸에서 온천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딱 어울릴만한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에 온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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