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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2019년 1월 1일! 동해안 강릉까지 가서 일출 보고 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처음 남자친구가 일출 보러 동해 갈래? 라고 물어봤을 때까지만 해도 시큰둥했어요.

그냥 집에서 잠이나 자는 게 짱인디.... 나가면 고생인디

그래도 추억을 만들어보자! 해서 계획을 짜서 다녀왔답니다.

몇시에 출발을 해야 하는지, 어디를 가야 제대로 일출을 볼 수 있는지 열심히 연구한 끝에 출발했어요!

해가 대략 아침 7시 40분쯤 뜨기 때문에 몇시에 출발하는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저희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자마자 준비해서 출발했어요.

늦게 출발했다가 차가 막힐까봐 걱정이었거든요.

초저녁에 잠들어서 11시 40분쯤 일어났고 종소리를 들은 뒤 먹을 거랑 따뜻한 물, 두꺼운 옷 챙겨서 새벽 1시쯤 출발!

다행히 이 시간에는 차가 그렇게 막히지 않았어요.

중간 중간 가끔 정체되는 구간이 있기는 했으나 그렇게 길게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새벽 1시에 서울 관악구에서 출발해 새벽 3시 30분쯤 강릉 가까이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살짝 당황했네요. 휴게소는 중간에 딱 한 번 들렀고 오래 머무르지 않고 화장실만 잠시 다녀왔어요.

저희 목적지는 정동진보다 아래에 있는 금진해변이었습니다.

새벽 4시 16분쯤 금진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주차장에 차들이 절반 정도 있더라고요. 다들 차 안에서 한숨 자면서 해 뜨는 거 기다리는 듯 했어요.

저희도 나름 명당이 어디있을까~ 찾다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했습니다.

***

금진해변에 간 이유는 일출이 정면에서 잘 보이는 곳을 찾다가 선택하게 된 거였어요.

후기를 보니 정동진은 해안가 오른쪽 끄트머리에서 해가 올라오기 때문에, 거기 있는 호텔에 걸쳐서 해 뜨는 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정동진 해변의 각도 때문)

멀리까지 갔는데 해 뜨는 걸 제대로 보고 싶어서 저희는 금진해변으로 갔답니다.

나중에 보니 정동진은 사람도 엄청 많고 차가 많이 막히더라고요.

꼭 정동진해서 봐야할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다른 해변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잠깐 밖에 나가서 찬 바람 한번 맞아주고, 차 안에 들어와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호로록~

이런 게 여행의 재미지요. 조금 고생하더라도 ㅎㅎㅎ

미리 보온병에다가 뜨거운 물을 가져와서 따끈하게 라면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금진해변은 새벽에 영업하는 편의점이나 카페, 편의시설이 안 되어있기 때문에 저희는 직접 다 준비해서 갔어요.

라면을 순식간에 흡입하고 해 뜨기 전까지 차에서 한숨 잤습니다. 쿨쿨

아침 7시쯤 차 안에서 눈을 뜨니 슬슬 해가 뜰 시간이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날이 점점 밝아오는 중이었어요.

(차 앞좌석에서 바다가 바로 보이는 위치에 주차를 해서 안에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답니다.)

점점 해 뜨는 게 보이기 시작해 7시 20분쯤부터 밖에 나가서 기다렸습니다.

옷을 엄청 두껍게 입고 핫팩도 3개나 챙겨가서 버틸 수 있었지만 바람이 정말 엄청 많이 불고 추웠어요.

아이랑 가시는 분들은 더욱 단단히 챙겨야 할 것 같아요.

드디어 2019년 1월 1일 첫 해가 떠올랐습니다!

구름이 많아서 해가 가려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붉게 일렁이며 동그랗게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었어요!!! 감격스러웠네요.

첫 해를 보면서 새해 소원도 빌었어요~ ㅎㅎㅎ

새벽부터 고생해서 동해까지 찾아갔는데 제대로 일출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멋진 일출 풍경^^

놀라웠던 것은 이 엄청난 추위와 거친 파도 속에서 서핑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에요.

해 뜨기 전에 서퍼들이 저 멀리 바다까지 나가 바다 위에 뜬 채로 일출을 보더라고요. 그러고 파도 오니까 파도 타고.

와 이렇게 추운데 서핑이라니?! 하면서 놀랍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바다 위에서 보는 일출은 더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가 한번쯤 도전해보고싶네요. ㅎㅎㅎ

서퍼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1층에서 커피를 팔길래 커피도 한잔 마셨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고양이가 있길래 잠시 놀았어요.

여긴 서핑하시는 분들끼리 친해서 그런지 일출 보고 다같이 떡국도 만들어 먹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신기 신기^^

이제 어느 정도 해가 많이 올라왔죠. 동해안의 엄청난 파도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나와서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저희는 이제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강릉쪽으로 향했어요.

네비게이션이 정동진을 거쳐서 가는 길을 알려줬는데 차가 엄청 막히더라고요. 정동진 부근은 웬만하면 안 가는게 시간 절약을 위해 좋을 것 같아요.

결국 차를 돌려서 바로 강릉으로 가는 길로 빠졌습니다.

저희가 아점을 먹으러 간 곳은 바로 초당 순두부 마을입니다.

예전에 강릉 여행 왔을 때 감자 옹심이만 먹어보고 초당 순두부 마을엔 안 왔었거든요.^^ 이번에 한번 먹어보자고 해서 와봤습니다.

마을 전체에 사람이 정말 많고, 마을 입구에서부터 차량 입장 통제가 되고 있었어요.

동해에 해 보러 오는 사람 다 초당 순두부 마을 오는 듯....;;

저희는 운 좋게 샛길을 발견해 공터에다가 주차를 하고 걸어서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9시 40분에 갔는데 앞에 대기 130명 실화입니까 ㅋㅋㅋㅋㅋ워후

마을 대부분의 식당의 대기인원이 이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저희는 그냥 앉아서 기다리는 걸 선택했습니다. 130명이나 되지만 회전이 빨리 돼서 1시간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들어갔어요.

초당 할머니 순두부 메뉴판입니다.

저희는 순두부 백반 하나, 얼큰 순두부 하나, 두부 반모를 주문했어요.

식당이 엄청 크고 사람이 많아서 조금 정신없는 분위기였답니다.~_~;

순두부 백반이에요.

순두부가 몽글몽글~ 간장이랑 먹으니까 속 편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달달한 맛이 느껴져서 신기했답니다.

얼큰째복순두부에요.

일반적인 순두부찌개랑 비슷한 느낌인데 자극적인 맛이 덜했습니다. 맵기는 매웠어요.

두부 반모도 이렇게 나왔어요.

큼지막하게 잘라서 한 입 가득 와앙 먹으니까 부드럽고 고소해서 맛있었답니다.

건강한 느낌이 물씬 나는 초당 할머니 순두부예요.^^

저는 순두부 백반을 먹었는데 사실 양이 많기도 하고 금방 물리더라고요. 얼큰 순두부랑 번갈아 가면서 먹으니까 좋았어요.

강릉 놀러가면 한번쯤 먹어볼만한데 솔직히 1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을 정도로 엄청난 맛은 아니랍니다.

맑고 부드러운 순두부가 땡긴다면 추천해요!

바로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순두부 젤라또 팔길래 사먹어봤어요.

순두부 젤라또랑 커피 젤라또!

어떤 맛일까 정말 궁금했는데 기본적으로 두유맛이 강하게 나더라고요. 두유맛 나다가 순두부맛도 얼핏얼핏 나는 젤라또였어요.

저는 그냥 커피 젤라또에 집중하고 남친은 순두부 젤라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종류의 젤라또를 팔고 있는데, 모든 메뉴를 동시에 파는 게 아니라 시간대에 따라서 파는 종류가 다른 것 같았어요.

보통 두 가지 종류를 팔다가 소진되면 다른 걸 파는 듯 했답니다.

남친은 지난 번에 왔을 때 순두부 젤라또 못 먹었다고 했는데 이번에 운좋게 순두부 젤라또를 팔고 있어서 먹을 수 있었어요.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기 때문에 너무 작정하고 갔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든든히 밥을 먹고~ 저희가 간 곳은 바로 대관령 하늘목장이랍니다.

예전에 대관령 양떼목장 갔을 때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양떼목장을 가자고 얘기가 나왔고,

기왕 가는 거 안 가봤던 곳에 가보자고 해서 하늘목장에 가게 되었어요.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서 쭈욱 둘러볼 수 있는 구조랍니다.

건초를 구입하면 이렇게 가까이에서 양에게 먹이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답니다.

애기들이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무서워서 우는 애기들도 있었지만요.

저는 얼음 위에 양 똥이 너무 많이 깔려있어서 좀.... 그랬어요..... ㅎㅎㅎㅎ

올해는 눈이 많이 안 와서 목장에 눈이 덮혀있지는 않았어요.

대신 인공 눈을 뿌려 썰매장을 만들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더라고요.

어른도 탈 수 있다길래 애기들 틈에 끼어서 썰매도 탔습니다. ㅎㅎ

(새벽에 일어나 잠도 안 자고 부지런히 참 잘 놀았네요. 껄껄)

사실 하늘목장에 볼 게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그냥 초입에 있는 썰매장에서 썰매 타고 먹이주는 체험하고 나면 볼 게 없더라고요.

한바퀴 쭉 둘러볼까 하다가 시간 낭비일 것 같아 그냥 돌아와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

저희가 오후 3시쯤 대관령에서 출발했는데, 8시 30분 서울에 도착했어요.

돌아올 때는 차가 정말 많이 막혔습니다. 6시간 정도 꼬박 차에 앉아있었어요.ㅠㅠ

휴게소에도 사람이 터질 듯이 많았답니다. 돌아올 땐 다들 어느 정도 각오를 하셔야 할 것 같아요.

***

마지막에 교통 체증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동해안까지 가서 일출도 보고~ 재미난 추억을 많이 만들고왔답니다.

처음엔 웬 사서 고생을 하나 싶었는데 정말 재밌게 잘 놀다가 왔어요.

또 일출을 아주 제대로 봐서 만족스러웠구요.

동해안에 일출 보러 갈까, 고민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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