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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을을 맞이해 관악산에 등산을 하러 다녀온 얘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딱 나들이 하기 좋은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가을이 되면 뭐니뭐니해도 등산이죠! 얼마전부터 주말만 되면 등산이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딱 날씨가 좋은 일요일 오전에 관악산으로 다녀왔습니다.

관악산 등산을 생각하면 어디에서 올라가야 할 지 고민인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저는 서울대 정문(신림동 관악산 입구)에서 출발해 연주대로 올라간 뒤 서울대 공대로 빠져나오는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관악산은 대중교통이 잘 돼 있어서 많은 분들이 쉽게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여름철에만 계곡 물이 흐르는 줄 알았는데, 가을에도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안 들어가서 그런지 물이 정말 맑고 고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가을볕이 정말 좋아요.

서울대-연주대 코스로 산행을 하실 경우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림동 관악산 입구 ~ [20분 소요] ~ 제 1광장 ~ [40분 소요] ~ 제 4야영장 갈림길 ~ [1시간] ~ 연주암 ~ [10분] ~ 정상(연주대)

저는 서울대 정문 옆에 있는 관악산 입구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했는데요, 서울대 공대로 바로 가서 시작할 경우 등산 시간을 40분에서 1시간 가량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 길이 힘든 길은 아니지만 올라가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내려올 땐 공대로 빠져서 학교 길로 내려왔습니다.

물이 정말 맑고 아름답지 않나요. 붉은 단풍까지 떨어져서 정취가 더해지네요.

이렇게 예쁜 물들이 많아서 사실 중간 중간 그냥 등산하지 말고 여기 자리 깔고 쉴까, 하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답니다.

실제로 산 초입인데도 많은 분들이 자리 깔고 앉아서 도란 도란 식사를 하고 있기도 했어요.

만약 공대에서 산행을 시작하신다면 이렇게 여유로운 풍경은 조금 보기 어렵습니다. 윗쪽부터는 진짜 산행이 시작되거든요.

공대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싶다면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3번출구로 나간 뒤 버스를 타고 올라가 공대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산이 점점 깊어지니까 이렇게 예쁜 단풍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사실 단풍 보기 위해서 산에 간 것보다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등산이 하고 싶었던 건데, 이렇게 멋진 풍경들까지 보이니까 정말 좋았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길이 험준해지고 가파라지는데, 단풍을 보겠다는 핑계로 중간 중간 길에서 빠져나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답니다.

노랑, 빨강 나뭇잎에 햇빛이 더해지니 가을을 온 몸으로 듬뿍 느끼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다 길을 멈추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무릎이 안 좋은 저는 이 날도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등산했습니다. (나이키 무릎보호대 진짜 별로에요. 빨리 다른 걸로 갈아타고 싶음!)

남자친구가 그냥 동네 뒷산 가는 기분으로 다녀오자, 해서 별로 걱정을 안 하다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무릎보호대를 차고 갔습니다.

그런데 웬 걸, 관악산은 정말 바위산 돌산 같은 느낌이었어요.

평탄한 산이 아니라 여기 저기 돌이 많고, 높은 바위를 올라가야 하기도 하는 꽤 험준한 산이더라고요.

바위들이 멋있어 보이기는 했지만 제가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걱정이 되었어요.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심해지니까 무릎이 안 좋은 분들은 꼭 조심해서 올라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내려올 때도 천천히 살금 살금 내려와야 했어요. 저는 몇 번 미끄러질 뻔 하기도 했답니다. 다들 안전하게 등산하셔야 해요!

드디어 관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 위에서 아이스크림(캔디바), 포카리, 막걸리 등 간단한 마실거리를 팔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대신 현금 결제를 하거나 계좌이체를 해야하고, 카드 결제는 안 됐어요.

저희도 도착하자마자 일단 포카리를 1캔씩 흡입해주었고요, 캔디바도 각자 1개씩 사서 먹었답니다.

땀 흘린 뒤 산 정상에서 먹는 캔디바는 정말 꿀맛이었어요. 판매 아저씨께서 아이스크림 뜯다가 하나가 부서져서 공짜로 하나 더 먹기도 했답니다.

여기서 대박인 게 저는 막걸리라고 생각해요. 한 그릇에 2000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안주로 멸치와 고추장까지 제공해준답니다.

맛있게 먹고난 뒤에 쓰레기처리도 꼼꼼히 잘 하셔야 해요. 판매하는 분께 갖다드리면 알아서 버려줍니다.

관악산 정상에는 고양이들이 서식하고 있더라고요.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고양이 한마리와 어린 고양이들이 여럿있었어요. 5~6마리 정도였습니다.

뭐 먹고 살려나 걱정이 됐는데 사람들이 사료를 많이 가져다 놔서 바위에 누워서 햇빛 쬐다가 살짝 나와서 사료 먹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도심에 사는 것보다는 안전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바위에 잠시 앉아서 고양이들 구경하고 노니까 힘들었던 것도 다 잊혀지는 느낌이었어요.

고양이들이 좋은 공기 쐬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등산 다 마치고 내려와서 먹은 음식들입니다.

원래는 피자랑 김밥을 싸서 산에 올랐어요. 정상에서 먹을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무릎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정상에서 밥을 먹고 내려올 때 조심 조심 내려오느라 스트레스 받을 것 같으니 그냥 다 내려와서 먹자고 제안했어요.

내려올 때 최대한 집중을 해야하니 정상에서 밥을 먹으면 왠지 체할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산에서 내려온 뒤 냉면까지 시켜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느끼며 살짝 더운 와중에 냉면을 먹으니까 정말 행복했어요.

 

이제 날씨가 더 추워지면 지금처럼 가볍게 등산하기는 어려워지겠지요.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을 만끽하러, 등산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서울에 있다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도 편한 관악산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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