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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태풍 콩레이가 부산을 지나갔어요. 원래 주말에 남자친구랑 삼락공원 코스모스 밭에 가서 예쁘게 사진도 찍고 데이트하려고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태풍이 부산을 관통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지요.

새벽부터 계속되는 재난 알림 소식에 데이트 자체를 취소해야 하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토요일 오후부터는 날씨가 좋아졌어요.

뭘하고 놀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그냥 일단 원래 계획했던 삼락 강변공원으로 가보았습니다.

삼락공원의 위치입니다. 저희는 뚜벅이기 때문에 123번 버스를 타고 삼락공원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걸어갔어요.

뚝방길을 지나서 생태공원으로 갈 수 있습니다. 만약 지하철을 타고 가신다면 괘법르네시떼역에서 내려 지하철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육교를 따라서 바로 삼락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항상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기만 해서 삼락공원하면 꼭 자가용 차를 타고 가야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 좋았습니다.

이거 호수 아닙니다.... 싸이클 경기장이 그대로 빗물에 잠겨버린 것입니다. 확실히 비가 많이 오긴 했나봅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들이 물에 잠겨서 잔디밭으로 걸어다녔어요.

그와중에 하늘은 너무 예쁘고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여기에서 어떤 분들은 물에 안 잠긴 테두리를 따라 자전거를 타시기도 했고 또 어떤 애기들은 물장구를 치고 놀기도 했습니다.

비온 뒤의 독특한 풍경이었어요. 괜히 호수같기도 하고요.

여기가 삼락공원 지도 상으로는 메타세콰이어길 같았는데, 길 전체가 다 물에 잠겨버렸어요.

이 정도 물이 빠지려면 어느 정도 걸릴까요? 원래는 산책할 수 있는 길이었겠죠?

옆에는 나무가 뿌리채 뽑혀서 쓰려져있기도 했답니다.

메타세콰이어길이었다면 나무들이 예쁘게 줄 지어 있어서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겼어요. 다음에 정비가 되고 나면 한번쯤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삼락공원의 코스모스 밭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 하실 텐데요, 사실상 올해 코스모스는 거의 다 졌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코스모스가 대부분 시들시들해진데다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그런지 꽃들이 전부 바닥으로 누워버렸어요.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태풍 불기 전에 다녀오신 분들 그저 부럽네요.

코스모스 보러 삼락공원에 처음 가본 거였는데 아쉬웠습니다.

코스모스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강변쪽 산책로로 가보았습니다.

여기도 원래는 그냥 넓은 잔디밭인 것 같은데 물에 잠겨 있었어요.

아무래도 강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인지라 피해를 많이 입었습니다.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연을 날리기도 하고, 주인과 함께 산책나온 개들이 뛰놀기도 했어요.

낙동강 옆에 있는 산책로입니다.

원래도 좁은 흙길이었던 것 같은데, 비가 와서 억새들이 쓰러지고 강쪽의 쓰레기들이 마구 넘쳐와서 걸어다니기 조금 어려웠습니다.

얼른 쓰레기 치우고 길을 정비해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억새와 강에 비치는 햇볕은 예뻤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어요.

코스모스가 졌다고 아쉬워했는데, 뜻밖에 억새가 예쁘게 자라 있어서 사진 찍기에 좋았어요.

억새밭에서 사진 찍어도 진짜 예쁘게 나올 것 같고, 억새가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과 참 잘 어울립니다.

강변 산책길 쪽은 그래도 물에 잠겨있는 길이 많지 않아서 걸어다닐 수는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삼각대 가져와서 사진 찍는 커플도 꽤 있었어요. 나란히 서서 손 잡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예뻐보였답니다.

이제 코스모스는 다 져버리고, 억새 시즌이 시작된 듯 합니다.

태풍 때문에 코스모스가 다 져버린 건 참 아쉽습니다만 맑은 하늘 아래 억새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돗자리 하나 챙겨가서 멍 때리며 누워있기 좋은 날씨였어요.

잔디밭에 강아지들 풀어놓고 뛰어노는 분들, 연 날리는 분들,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있었는데요, 꼭 코스모스가 아니라도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놀러가기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지금 물 때문에 길과 식물들이 엉망이 된 건 얼른 복구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엔 코스모스가 만개한 삼락공원에서 사진 찍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삼락공원에 다녀온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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