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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대마도로 자유여행 갔을 때 돌아오기 직전 먹었던 점심, 마루후쿠 라멘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다시피 히타카츠항에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름 일본까지 갔으니까 라멘을 먹고 오고 싶으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그런 마음이었으니까요.

원래 계획에 있었던 식당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고 그럭저럭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대마도 히타카츠 라멘집, 마루후쿠의 위치입니다. (빨간색 핀)

가게가 생긴 지 얼마 안 되서 아직 지도에 등록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히타카츠 여객터미널에서 곧장 왼쪽 길로 쭉 걷다보면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자그마한 내천이 있는데 거기에 여러 식당들이 모여있어요. 그 중 하나입니다.

일본어로는 まる福ラーメン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일본어를 못 읽어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원래는 카이칸에 가려고 했었는데, 라멘집 앞에서 캐리어, 쇼핑백들을 내리느라 잠시 주차를 한 사이에 라멘집에서 식당에 온 손님인 줄 알고 안내를 하셔서 들어가게 되었어요.

일본어를 못하니까 아니라고 거절도 못하고 그랬습니다. 하하.

근데 딱히 대마도에서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기에 어디든 상관없었어요.

 

그럼 메뉴판을 한번 보실까요.

기본적으로 메인은 하카타 돈코츠라멘이고, 여러가지 토핑들이 들어가면서 메뉴들이 다양해졌습니다.

뒷면을 깜빡해서 못 찍었는데 맥주, 볶음밥 같은 메뉴들도 있어요.

저는 차슈라멘에 맛계란을 추가했고, 같이 가신 분은 매운 된장라면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차 렌트도 반납한 김에 생맥주도 두 잔 주문했어요.

메뉴판에 한국어가 잘 적혀있어서 좋았습니다.

계산은 현금으로만 가능합니다!

확실히 생긴 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내부도 굉장히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았고요.

4인석 테이블이 총 8개가 있었고, 저희가 들어갈 땐 사람이 없었는데(오후 2시쯤) 곧 여기가 가득 찼습니다. 전부 다 한국인이었어요.

좌식 테이블 말고도 입구 쪽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한 두개 정도 있었습니다.

안쪽에 화장실도 있었고 역시나 깨끗해서 좋았어요.

제가 주문한 차슈라멘(1000엔)이 나왔습니다. 맛계란을 추가했습니다.(+150엔)

국물이 굉장히 진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는데 돼지 누린내 같은 것이 조금 났습니다.

저는 돼지 누린내도 적당히 즐기는 편이라 상관없었지만 그런 거에 예민하신 분들은 좀 꺼려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돈코츠 라멘의 특징이긴 하지만 굉장히 느끼합니다. 저는 그래서 맥주랑 궁합이 잘 맞다고 생각했어요.

면은 가느다란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후루룩 잘 넘어가서 좋았습니다.

주문한 생맥주도 나왔어요. 가격은 600엔이었습니다.

맥주가 맛있긴한데 거품이 좀 많았습니다. 제가 술 잘 마시는 사람이었으면 다시 해달라고 했을 수도 있는데, 어차피 한 잔 다 못 마시니까 그냥 조용히 마셨습니다.

그래도 여행 마지막 코스에서 시원한 생맥주에 기름기 많은 맥주를 먹으니까 피로가 싹 풀리는 것이 참 맛있었습니다.

맥주를 잘 몰라서 한국 생맥주와 크게 다른 점은 느끼지 못했지만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언니가 시킨 매운 된장 라멘도 맛있었습니다. (850엔)

한국인 입맛에는 매운 된장 라멘이 딱인 것 같은데, 매운 거 잘 못 드시는 분들은 그냥 돈코츠를 먹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국물을 계속 퍼먹으니까 맵기는 맵더라고요. 매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괜찮지만 아닐 경우 한 그릇 다 먹기엔 좀 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취향에 따라서 라멘을 선택하고 토핑도 이것 저것 넣어먹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총평을 내리자면, 여기보다 맛있는 라멘 맛집은 부산에도 많이 있습니다.

요새 한국에 있는 일본 음식 전문점이 웬만큼은 다 맛있는 것 같아요.

그치만 대마도 가서 일본 여행 간 기분 내고 싶다, 혹은 일본이니까 라멘 한번 먹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먹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진짜 맛있다! 꼭 가야 한다! 이런 건 아니지만, 어차피 히타카츠항 근처에 식당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배 타기 전에 한 그릇 후루룩 먹고 오기에 딱 좋은 위치이고,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식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느끼한 라멘이 싫으신 분들은 다른 식당에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라멘에 생맥주 조합으로 식사를 하고 싶었고, 돼지육수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느끼한 라멘을 후루룩~ 입안가득 넣은 다음에 생맥주로 입가심을 해주니 좋았습니다.

다 먹고 다시 항구 쪽으로 걸어가서 카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배 타기까지 1시간 정도 남아서 그냥 멍 때리고 기다렸습니다.

여행 중간에 만났던 분들을 다시 만났더니 이 카스마키를 선물로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카스마키가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먹어보니 좋았습니다. 맛은 그냥 평범한 팥 앙금빵 맛입니다. 그렇게 특별할 건 없어요.

그래도 포장이 잘 돼 있고 귀엽게 생겨서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위를 피해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항구로 가서 배에 탑승했습니다.

무더웠지만 나름대로 계획을 잘 세워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 떠날 때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대마도 여행 때 갔던 다른 곳들에 대한 글도 차츰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대마도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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