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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대마도 여행 갔을 때 방문했던 관광지 '와타즈미 신사'와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대해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마도에 관광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꼭 뭔가를 보러 간다는 것보다는 '가깝고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라는 생각 때문에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꼭 가보고 싶었던 관광지가 있었는데, 바로 '와타즈미 신사'였어요.

물 위로 도리이가 이어진 모습이 너무나도 신비롭게 느껴져서,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저 곳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사진에 보이는 경로가 히타카츠항에서 차로 운전해 와타즈미 신사까지 가는 길입니다.

최종적으로 이동수단을 렌트카로 정했던 것도 와타즈미 신사에 가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와타즈미 신사는 히타카츠에서 차를 이용해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이 쭉 뻗은 도로가 아닌 대부분 산길인데다가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라서 초보운전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굉장히 천천히 운전해서 갔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소요됐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길이 아닌 회색으로 표시된 길로 갔습니다.

산길을 계속 운전해서 가자니 졸려서 중간 중간 내려서 커피도 사마시기도 했습니다. 곳곳에 상점이나 마트가 보이긴 해요.

대마도 렌트카의 내비게이션 반응 속도가 느려서 길을 몇 번 잘 못 들었어요.

하지만 덕분에 이런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었지요.

대마도 중부 지역은 바다가 안쪽까지 들어와있고 군데군데 작은 섬들이 많아서, 실제로 낚시를 이 지역에서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푸른색 물이 도로 옆까지 가득 들어와있어서 잘못간 길이긴 했지만 좋았습니다.

 

대마도에서 렌트하시는 분들께 조언을 드리자면, 차량 내비게이션의 반응속도가 느리고 산길에서는 구글맵 자체의 속도도 느리기때문에(저희는 도시락 에그 사용했습니다) 미리 길을 대충이라도 숙지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간혹가다가 아예 방향을 잘 못 잡아주는 경우도 있어서 중간중간 많이 헤맸습니다. 참고하세요.

대마도 와타즈미 신사

드디어 와타즈미 신사에 도착했어요. 근데 썰물 시간에 왔네요. 원래는 첫번째 도리이 앞쪽까지 찰랑찰랑 물이 가득찬 신비로운 모습을 기대했는데 말입니다.

왜 바닥이 보이는 걸까요. ㅠㅠ 나중에 떠날 땐 세번째 도리이까지 물이 빠져서, 어떤 커플은 걸어서 도리이 앞까지 가서 사진을 찍더라고요.

(그래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 사진을 보면 도리이 앞까지 물이 가득 차서 찰랑 찰랑 거리는 게 정말 신비로워 보였는데 아쉽게도 저는 그런 모습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직접 와서 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po썰물wer

와타즈미 신사의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인생 사진을 찍고 싶은 분들이라면, 물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사진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이 상태로는 안 될 것 같아서 포기했어요.

여름 기준으로 오전에 방문해야 하는 것 같았어요. 오후가 될수록 점점 물이 빠졌으니까요. 또르르....

 

와타즈미 신사의 기원에 대해 알아볼까요.

와타즈미의 '와타'는 일본 고어로 곧 바다라는 뜻이고, 와타즈미 신사는 용궁(해궁) 신사라는 뜻을 지닌 곳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바다신을 모시는 신사들 중에서도 이 와타즈미 신사가 꽤 오래되고 유서깊은 곳이랍니다.

와타즈미 신사의 전설

하늘 형제신들이 낚시를 하다가 낚시 바늘을 떨어뜨렸고, 동생 히코호호테미노코토가 낚시 바늘을 찾기 위해 하늘에서 바다로 내려옵니다.

그때 용왕의 딸인 공주 토요타마히메노미코토를 보고 반하게 되어 결혼하게 됩니다.

둘이 결혼해 3년 뒤에 임신을 하게 되었고, 바다에 아기를 낳을 수 없어 출산을 위해 오게 된 곳이 바로 이 와타즈미 신사라고 합니다.

공주는 아기를 낳는 동안 절대로 안을 들여다 보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고 아기 울음 소리만 들려 신사 안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랬더니 공주는 없고 웬 구렁이가 아기를 낳고 있었고, 눈이 마주치자 구렁이는 아기를 바다에 버리고 도망을 갑니다.

이곳에 버려진 아기와 용왕의 차녀가 결혼해 4명의 아기를 낳았는데, 그 중 넷째가 일본의 초대천왕 '진무덴노'라고 합니다.

일본의 건국신화가 탄생한 곳이 바로 이 와타즈미 신사라는 것이지요.

그러고보면 건국신화들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늘신의 형제들-단군신화, 천신 아버지와 해신의 딸 어머니-고주몽 설화, 구렁이의 자식-백제 건국신화(야래자 설화) 이렇게요.

어쨌거나 도리이만 보기엔 허무하니까 신사 안 쪽으로 한번 들어가봅니다.

와타즈미 신사에는 총 5개의 도리이가 일렬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 중 바다 안에 있는 것이 2개이고, 1개는 바다 바로 앞의 커다란 도리이, 그리고 신사 건물 앞쪽으로 2개의 도리이가 더 있어요.

사진은 신사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찍은 풍경입니다. 바다까지 쭈욱 이어진 도리이가 보이죠.

와타즈미 신사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도리이들 사이에 차 도로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사실 차 내려서 주차하고 숲 속으로 좀 걸어가야 바다 속의 도리이가 펼쳐지는 풍경일 거라고 기대했는데, 차 타고 가다보니 갑자기 뜬금없이 도리이가 있었어요.

왼쪽엔 신사가, 오른쪽엔 바다 도리이가 있었지요.

신사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길래 숲 속으로 들어가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사 뒷길로 들어가봅니다.

숲 속에도 도리이가 있었습니다. 안 쪽으로 들어가보았지만 딱히 볼 건 없었어요.

하지만 오히려 신비로운 분위기만큼은 여기가 더 좋았습니다.

울창한 숲 속에 군데군데 햇빛이 내리쬐니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신사는 잘 몰라서 사진을 대강 찍고 다른 관광지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대마도 에보시다케 전망대

바로 와타즈미 신사와 차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갔어요.

처음엔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대마도 다녀온 지인이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꼭 가보라고 하기도 했고, 또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서 에보시다케 전망대와 와타즈미 신사만 다녀오면 대마도 관광지는 다 본 거라고 하셔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와타즈미 신사에서 차로 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주차장에다가 주차를 하고선 살짝 위로 올라가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말벌을 조심하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런 숲 길을 잠시 올라야 합니다. 날씨가 더워서 정말 고생을 했어요. 5~10분 정도 올라가야 하니 조금은 각오를 하고 걸어가는 게 좋아요. 경사도 꽤 가팔랐거든요.

특히나 나이 많으신 분들께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길도 좁은 데다가 위에 올라가도 넓은 공간이 없어서 단체 관광객분들이 온다면 구경하기가 조금 힘들 것예요.

최대한 사람이 없을 때 간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전망대 위로 오르고 나면 이런 절경이 펼쳐집니다. 대마도 전체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합니다.

올라갔을 때 '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리아스식 해안 절경입니다. 날씨가 더운 것만 빼면 다 좋았습니다.

그런데 전망대에는 그야말로 딱 전망대만 있어서, 더 이상 할 건 없고 사진 찍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관광버스 시간을 잘 피해서 사람도 거의 없었어요.

아마 패키지 관광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투어로 가게 될 것 같고, 자유 여행하시는 분들도 중부를 지날 일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렌트가 아니라면 가기가 좀 어렵기 때문에, 무리해서 갈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해요. 자전거로도 절대 갈 수 없는 거리랍니다.

저도 렌트를 했기 때문에 와타즈미 신사에 가는 겸사겸사 방문한 것이기에 좋다고 생각한 것이지, 에보시다케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 렌트를 한다거나 일정을 짠다면 다소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경치가 좋고 한적한 느낌도 좋지만 관광객이 찾아가기에는 위치가 어중간하다는 것입니다.

이상 대마도 와타즈미신사, 에보시다케 전망대 방문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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