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만에 자유여행 갔을 때 방문했던 대만의 고양이 마을, 허우통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여행 첫째날, 저희는 오전에 중정기념당에 갔다가 동문에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고선 택시를 타고 타이페이역에 갔습니다. 바로 타이페이 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만의 고양이마을인 허우통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고양이마을로 유명한 허우통은 제가 알기로 투어에서 주로 가는 여행지는 아닙니다만 가끔 다른 분들이 다녀온 사진을 본 적이 있고, 같이 간 친구의 지인이 강력 추천을 했다고 해서 가보게 되었답니다.

또 제가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와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타이페이에서허우통가는법

타이페이에서 루이팡 지역으로 가는 핑시라인(Pingxi Line) 기차 시간표입니다. (2017년 12월 기준)

저희가 허우통까지 어떻게 가는지 여쭤보니 이렇게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다른 분들 후기에 의하면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안내소에 한국인 직원분이 있다고 했었는데 제가 갔을 땐 안 계셨습니다.

사진을 이렇게 찍어놨더니 이제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제 기억으로 14:04분에 타이페이에서 출발해 루이팡에는 14:53에 도착하고, 15:00에 허우통으로 가는 기차를 타서 15:08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습니다.

고양이마을인 허우통(Houtong)에 가기 위해서는 핑시라인을 타고 루이팡에 간 뒤, 다시 허우통으로 가는 열차로 환승을 해야 했습니다.

대만 타이페이 외곽 지역으로 나가는 기차는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미리미리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루이팡에 내리자마자 마구 달려서 환승을 해야 했어요. 한번 놓치면 보통 20~3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합니다. 타이페이는 물론이거니와 대만을 대중교통으로 여행하실 경우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늘 열차시간을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잘못하면 1시간씩 시간을 허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뚜벅이 여행에서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저희는 기차역 플랫폼에 앉아서 대기하다가 슬슬 시간이 되어 열차를 타기 위해 플랫폼 아래로 내려와 대기했습니다.

이지카드를 찍고 내려왔고 기차요금은 대략 56대만달러, 한화로는 대략 2031원정도였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하나의 플랫폼에 여러 노선의 기차들이 다닙니다. 자신이 타고자 하는 열차의 시간과 플랫폼을 정확히 확인하고 내려오셔야 한답니다. 잘못하면 다른 기차를 타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어요.

기차에 대한 안내는 전광판에 뜨니까 꼼꼼히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노선도와 전광판의 시간표 등등을 꼼꼼히 확인하고서야 안심했습니다.

기차는 이렇게 한국의 지하철처럼 생겼습니다. 자리가 있으면 아무데나 앉으면 되고, 대략 50분정도 가면 됩니다. 기차의 자리는 평일 낮이라 그런지 매우 널널했어요.

대만 기차를 이용할 때 특이했던 점은 지하철처럼 생겼지만 기차 안에 화장실이 있었다는 거였어요. 손을 씻을 수 있는 곳과 볼일 보는 공간까지 다 있습니다.

솔직히 볼 일 보는 곳은 좀 비위생적이긴 했지만 손에 뭐가 묻었을 때 간단히 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화장실 가는 게 걱정이신 분들께는 그래도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 루이팡에 내려 환승을 한 뒤, 저희는 허우통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대만에 간 게 12월이었는데, 정말 여행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어요. 가을 날씨일거라고 생각해서 옷을 얇게 입고 갔었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얇은 원피스에 가디건을 입고 머플러를 둘렀는데 생각보다 추워서 계속 핫팩을 가지고 다녔으니 겨울에 대만 가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12월에 대만여행 가시면 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고, 옷도 살짝 두껍게 입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경량패딩 정도가 좋겠어요.

사진에 보시면 현수막에 "제일 협동자 손 의례 고양이 평리수"라고 적혀있던데 친구랑 둘이서 도대체 저게 무슨 의미인걸까 한참 고민했네요.

기차에서 내리면 고양이 마을 답게 여기저기 고양이 조형물들과 그림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래 탄광 마을이었던 곳인지라 광부들이 쓰던 안전모자를 소품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었어요.

숨은 고양이 찾기. 기차 옆 구석에 얌전히 앉아있는 고양이가 보이시나요.

마을 여기저기 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비가 오는 바람에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상자에서 자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그래도 마을 곳곳에 고양이들이 숨어있어서 우연히 마주친다거나,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고양이들 컨디션이 좋아서 활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이때는 비가 조금 야속했네요.

특히 역 안에는 고양이들이 단체로 머무는 집이 있었는데, 들여다 보니까 고양이들이 단체로 다 잠자고 있었어요.

허우통역의 앞쪽에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여러 상점들이 있고, 옛 철길이 있습니다.

저희는 비가 와서 이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뒷쪽 언덕에 있는 카페에 가서 쉬기로 했어요. 다른 분들 후기를 보니까 여기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역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기차역 플랫폼과 바로 연결된 이 통로를 따라가면 고양이 마을 언덕으로 연결됩니다.

거기에 여러 카페들이 모여있습니다.

이 통로에도 곳곳에 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비 오는 걸 구경하는 낭만고양이였어요. ㅎㅎㅎ

통로를 빠져나가 꼬불꼬불한 골목 윗쪽으로 올라가면 카페가 3~4개 정도 모여있는데, 그 중 하나인 Walk&Taste에 갔습니다.

저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맛은 솔직히 별로였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따뜻한 걸 마시니 나른하고 좋았습니다.

여기 창가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비가 내리는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잠시 업드려서 잠도 자고요.

 

고양이 마을 언덕에서 바라본 반대편 풍경입니다.

원래 탄광 마을이었기에 건너편에 있는 건 아무래도 예전에 쓰던 건물인 것 같았어요.

밑에 철길쪽에도 고양이집이 있어서 날씨만 좋았으면 가봤을텐데 조금 아쉬웠네요.

Walk&Taste에 상주하는 고양이 중 하나입니다. 제가 갔을 때 2마리가 있었어요.

고양이들이 대체로 얌전한데다가, 비가 와서 그런지 다들 기운이 없고 축 쳐져있었어요.

그리 깨끗하지만은 않았던 카페 내부입니다.

커피맛도 그저 그렇고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어서 여기 꼭 가보세요!라고 할만한 곳은 아니지만, 계속 내리는 비와 긴 여정때문에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따뜻하게 쉬고 나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고양이들이랑 더 놀고 싶었지만 고양이도 저희도 다 비 때문에 추욱 늘어져버렸네요.ㅎㅎ

쉬고선 스펀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카페를 나섰습니다.

허우통에서 더 쉬면서 힐링하고 싶었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실내에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허우통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기념품점에 들렀어요. 가게 전체가 고양이 관련 상품들로 가득찬 곳입니다.

사실 상점이 두 군데 정도 있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시간도 없어서 한 곳만 구경할 수 있었어요.

기념품 가게에서 역시나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매우 얌전한 녀석이었어요.

이건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한 기념품 상점의 입구입니다.

그림이 웃겨서 찍어봤어요. ㅋㅋㅋ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서 역시나 곳곳에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주는건지 역에서 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곳곳에 고양이를 위한 식량들이 비치돼있었어요.

이지카드를 찍고, 스펀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1번 플랫폼으로 내려갔습니다.

허우통에서 스펀(Shifen Station)까지는 대략 20분이 소요되고, 15대만달러, 한화로는 544원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허우통 역에서 JingTong 방향 4732 열차를 타고, Sandiaoling Station → Dahua Station → Shifen Station(스펀) 이렇게 가면 된답니다.

(2017년 12월 기준입니다.)

뉘엿뉘엿 해가 지는데 비까지 내리니 생각보다 분위기 있고 좋았어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고양이 마을 허우통을 여행지로 정했던 건, 느릿느릿한 공간에서 고양이들과의 힐링을 계획했던 것인데 비가 와서 저희 뜻대로는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이 꾸물꾸물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었답니다.

고양이들이 다 쳐져있어서 같이 어울릴 수 없었던 건 아쉬웠지만요.

 

대만에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고양이 마을에 잠시 들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아주 특색있는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기도 하고요.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