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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대만 여행 갔을 때 스펀에서 천등 날렸던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저희는 대만 여행 첫날, 허우통에서 기차를 타고 저녁 5시 30분쯤 스펀으로 갔습니다.

스펀이 기찻길 옆으로 형성된 상점이자 마을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저희가 탄 기차가 그 기찻길을 통해 스펀 역으로 들어가더라구요! 그게 참 신기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바라본 스펀 거리입니다.

스펀역이라고 안내 방송이 나와서 슬슬 내릴 준비를 하는데, 창밖으로 길 양 옆에 사람들이 기차를 피해 서있더라고요.

드디어 스펀에 도착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낮에 왔으면 더 복작복작하고 정겨운 풍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밤에 와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비가 심하게 내리기도 했고요.

사실 천등을 날릴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는데 사람들 SNS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동영상을 보니 날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스펀으로 무작정 향했습니다.

허우통에서 비가 심하게 내려 천등 날리기를 못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내리고 보니 비가 덜 내리고 있었고 나중에는 아예 그쳤어요.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천등 날리는 걸 생각하면서 대만 여행을 기획했었는데 못 날리게 되는 줄 알고 잠시지만 정말 우울했었어요.

일단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저희가 달려간 곳은 바로 "닭날개 볶음밥" 가게였습니다!

좀 늦게 도착해서 가게 문을 닫지는 않았을까 걱정이었습니다만, 다행히도 아직 영업 중이었어요.

스펀에서 천등만큼 유명한 요 닭날개 볶음밥.

아침밥을 먹은 뒤로 과자 먹고, 커피 먹고, 저녁에서야 이 닭날개 볶음밥을 먹었어요.

하루종일 제대로 밥을 못 먹다가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닭날개볶음밥 가게는 스펀역에 내려서 상점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바로 나옵니다.

매운맛과 보통맛 중에 선택할 수 있어서 저는 매운맛으로 선택했습니다. 완전 한국인 입맛 취향저격이에요.

가격은 65대만달러로, 한화로는 2359원쯤입니다. (2017년 12월 기준)

매콤한 닭날개살 안에 꼬들꼬들한 볶음밥이 들어가있는 간식으로, 정확히는 닭날개 고기 안에다가 뼈를 빼고 홈을 만들어서 거기에 볶음밥을 집어넣은 것입니다.

닭고기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입에 마구마구 들어갔어요. 뼈가 없으니 먹기에도 참 편합니다.

하나 더 먹고 싶어서 나중에 또 사러 갔더니 문을 닫았더라고요. 7시에 지나니까 상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나중에 한국 백화점 지하에서 "대만 닭날개볶음밥"이라고 해서 팝업 스토어도 하길래 사먹기도 했어요.

스펀 가시게 되면 한번쯤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글쓴이가 매우 배고프고 추운 상태에서 먹었다는 것을 감안해서 너무 큰 기대는 마세요.)

닭날개 볶음밥 먹고나니까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스펀의 거리입니다.

해가 져서 아쉽고, 비가 와서 아쉽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니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느정도 예상되는 풍경과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계획이 하나씩 어그러지면서 원래 생각했던 대로 되는 것이 별로 없더라고요.

이렇게 비가 오고 일정이 밀리고 춥고 배고플줄은 몰랐어요. ㅋㅋㅋ

하지만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그림들이 눈 앞에 쳘쳐지니 오히려 너무 재밌고 좋았습니다. 이런 게 여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네요.

여하튼, 비 내리고 축축하고 어두운 스펀의 거리가 정말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자, 이제 어느 가게에서 천등을 날릴까?

고민고민하며 기찻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끝까지 가버렸습니다.

근데 저희가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하다보니 가게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더라고요.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던 가게다!"하며 한 곳에 쏘옥 들어갔어요.

그래 우리 지금 가게를 고를 처지가 아냐.....

저희가 간 곳은 "가용엄마천등"이었습니다.

여자사장님이 계신데 한국인이셔서 소통하기에 편했습니다.

한가지 색으로만 하면 150대만달러, 4가지색은 200대만달러이며 선불입니다.

천등은 각각의 색깔마다 의미가 다르니까 원하시는 대로 고르면 된답니다.

(4가지 색 천등을 고를 경우 홍, 황, 백이 기본이고 나머지 1개만 직접 고릅니다. 저는 초록을 선택!)

홍(빨간색) : 복, 행복

황(노란색) : 금전, 부귀영화

백(흰색) : 건강, 무병장수

분홍 : 애정, 결혼운

보라 : 학업성취

파랑 : 순리, 만사형통

초록 : 진급, 합격

주황 : 행운, 운수대통

이렇게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는 주황색 한 가지 색으로만 했고, 저는 4색(기본 3색+초록)으로 선택했습니다.

4가지 색을 선택할 경우 사진을 바로 출력해서 주는 서비스도 포함돼 있답니다.

한 면을 붓으로 다 쓰고나면 직원분들이 다른 면으로 다시 세팅을 해주십니다. 다 쓰고나서 다 했다고 말하면 알아서 진행해주세요.

쓸 때 먹물을 너무 많이 쓰지 말라고 계속 주의를 주십니다. 잘 말라야 하고 흘러내리지 않아야 하니까요.

4면에 글을 다 쓰고나면 거리에서 사진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찍어주시고, 천등 날리는 것도 동영상과 사진으로 남겨주십니다.

(근데 이건 사람이 정말 없는 저녁 시간이라 그랬던 걸수도 있습니다. 관광객이 바글바글 많은 낮 시간 분위기는 잘 모르겠네요.)

저의 간절한 소원들이 적혀있는 천등이 날아갔어요. 전부 이뤄지면 좋겠네요 정말!

천등이 훨훨 날아가 점점 희미해지는데 괜히 뭉클하기도 했답니다.

천등이 날아가고, 가용엄마천등 서비스 중에 기찻길을 배경으로 사진 찍어주는 것도 포함돼있어서 여운을 즐길 새도 없이 계속 사진을 찍었어요. 직원분들이 계속 포즈 잡아보라고 합니다. 친구는 감성 느낄 틈도 없이 너무 비즈니스적이라 싫었다고 해요.

저는 이때 정신없이 아무 포즈나 계속 잡다보니 인생 굴욕 사진이 대거 생성되었네요. 하하 이것도 다 추억이죠.

스펀 기념품

원래 이런 기념품을 살 생각이 없었는데, 천 색깔이 촌스럽지 않게 예쁘기도 하고 의미들이 마음에 들어서 두 개 구입했습니다.

"행복하시고, 꿈에 날개를 달다."라는 문구가 적힌 천등 기념품과 "행복하시고, 온 가족이 평안하기를"라고 적힌 것을 구입했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나당 두개 다 해서 한국돈으로 1000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냥 간단한 장식용으로 구입하기에도 좋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하나는 제가 가지고 다른 하나는 선물로 줬는데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저희가 천등을 날릴 때쯤부터 해서 가게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었어요.

천등가게 사장님 말씀으로는 6시 30분쯤에 기차가 있는데,(시간이 정확하진 않아요) 관광객들이 그 기차를 타고 타이페이로 많이 빠져나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스펀에서 타이페이로 가는 저녁 기차가 6시 30분, 그 다음엔 8시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6시 30분에 빠져나간다고 해요.

그렇게 사람들이 가고 나면 가게들은 하나둘 영업을 종료하는 거죠.

저희는 5시 30분쯤 도착했기 때문에 실컷 놀고선 8시 기차를 타기로 했는데, 가게들이 문을 닫고 나니 딱히 할 것도 없고 갈 데도 없었어요. 시무룩...

이때는 단체관광 오신 분들 쬐끔 부러웠네요. ㅋㅋ

(2017년 12월 기준입니다.)

그리하여 역 주변을 서성거리며 1시간 가량을 기다렸습니다.

플랫폼에 앉아서 멍 때리고 괜히 사진도 찍어보면서 놀았어요.

관광지인데도 금방 적막해지고 또 저 멀리 붉은 등이 보이는 게 괜히 기분이 묘했어요.

비가 와서 그런지 더욱!

 

스펀 역사 안에 이지카드 찍는 곳이 있으니 타기 전에 잘 찾아서 찍으세요. 기차 안에서 역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카드 확인을 했습니다.

저희는 기차를 스펀-루이팡-타이페이 경로로 다시 타이페이에 복귀했습니다!

비가 와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좀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대만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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