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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대마도 자유여행 때 갔었던 미우다 해변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미우다 해변은 물이 맑고 한적해 한국의 해변과는 다른 분위기인지라 대마도 놀러가시는 분들이라면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대마도에 딱히 관광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미우다 해변에 다녀온 후기들을 보면, '묽이 맑다', '해수욕하면 딱일 것 같다', '발 담그고 사진만 찍고 와서 아쉽다', '여름에 해수욕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의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에 간 김에! 미우다 해변에서 수영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해서 수영복과 해수욕 용품들을 챙겨갔습니다.

우선 미우다 해변의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발지인 히타카츠항에서 자동차로 6분 거리입니다.

대부분의 자유여행객들은 전동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것 같던데, 전동자전거 타고 갈만한 거리인 것 같습니다.

다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꽤 있는 편이고 터널도 있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할 것입니다.

저희 말고 다른 분들은 택시를 타고 오는 분들도 있었고, 히타카츠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하니까 다양한 방법 중 각자의 일정에 적절한 것을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미우다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기로 결정하긴 했는데, 한국인 관광객 버스가 우르르 도착하면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는 우리를 신기하게 볼 것 같아서 새벽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없는 아침 시간에 수영을 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사진은 저희가 묵었던 미도리 게스트 하우스의 조식입니다. 간단한 빵과 달걀, 잼(땅콩, 블루베리 등), 우유, 믹스커피가 제공됩니다.

열심히 아침밥을 챙겨먹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미우다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대마도 미우다 해변

파노라마로 찍은 미우다 해변 전경입니다. 정말 아담하면서도 물이 맑고 예쁜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아침 7시 30분쯤 도착해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없었습니다. 좋았어요! 아침햇살이 바닷물에 비쳐서 출렁출렁 거리는 것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미우다해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물색깔이었어요. 물색깔이 정말 특이하고 예뻤답니다. 우리나라는 제주도가 아니면 이런 바다색을 흔히 볼 수 없는데 말이에요.

미우다 해변은 일본의 아름다운 해수욕장 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라고도 합니다.

수영복은 게스트하우스에서부터 입고 왔고, 스노쿨과 튜브를 챙겨서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튜브의 바람은 공기주입기를 한국에서 들고와서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기 전에 미리 불어놓았답니다. 아침에 일찍 출발하기 위해서였어요.

저희가 대마도에 간 건 7월 중순이었고 아침이었는데도 바닷물이 꽤 차가웠어요. 그래도 놀다보니 어느새 적응이 돼서 못 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 정도 수영을 했는데, 처음 갔을 때 뒷쪽 정자에서 쉬고 있던 외국인 1명, 3명 가족이 와서 잠시 발 담그고 사진 찍고 간 것 말고는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덕분에 부담없이 즐겁게 놀 수 있었답니다.

물이 너무 맑아서 물고기도 몇 차례 봤었는데, 그 중 복어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사진에 있는 자그마한 물고기가 바로 복어랍니다.

내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하면서 복어를 보게 될 줄이야.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미우다해변에서 수영을 해본 결과, 3가지 정도로 주의할 팁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째, 물고기를 비롯한 생명체가 많은 곳이다.

둘째, 물이 생각보다 매우 깊다.

셋째, 썬크림을 잘못 가져가면 벌레한테 쫓긴다.

첫째, 물고기를 비롯한 생명체가 많은 곳이다.

우선 해변가에 복어가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물가에 가만히 서있으니 물고기들이 제 주위를 빙빙 돌아서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어종을 보아하니 정말 복어였습니다. 혹시나 싶어 나중에 검색을 해봤는데 역시 복어였어요.

물 속에서 동영상 촬영한다고 가만히 서있으니까 제 발에 와서 들이받은 녀석도 있었어요. 정말 대담하죠.

또 멀리까지 스노쿨링을 해서 가보니까 바닥에 구멍이 매우 많았어요. 뭔가 살고있다는 뜻이겠죠.

더불어 해안가 바위 근처를 보니 거대한 성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었어요. 엄청나게 커서 한번 주워볼까 하는 엄두도 안 나는 사이즈였습니다.

머리 위로는 매인지 독수리인지 커다란 새들이 활공하고 있었어요. 물고기와 바다생명체, 벌레들을 무서워하시면 수영할 때 유의하세요.

둘째, 물이 생각보다 매우 깊다.

파도가 거의 없길래 수영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표까지 가보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튜브 없이 1차 시도에서 포기했다가, 튜브 끼고 2차 시도까지 포기했어요.

나름 수영을 꽤 한다고 생각하지만 발 밑에서 바닥이 점점 멀어지는게 눈에 딱 보이니까 공포감이 장난 아니었어요. 물이 너무 맑은 것도 문제인 듯.ㅎㅎㅎ

아침이라 물이 깊었던 것일 수도 있는데, 부표와 모래사장 가운데 지점을 넘어가는 순간 168cm인 제 키를 넘어가고 그 뒤로는 갑자기 훅훅 깊어지더군요.

바닥이 발에 안 닿는 수준이 아니라, 바닥이 저~ 밑에 있어요. 부표까지 가면 얼마나 더 깊을지 생각만 해도 무서웠죠.

한국에서는 부표까지 가야 성인 키가 닿는 수준으로 설정을 해놓는데, 여기는 좀 다른 것 같았어요. 아침에 수영하러 가면 가운데까지만 가도 발이 안 닿습니다. 주의하세요.

수영 못하시고 물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물 맑고 초반부에 얕다고 방심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셋째, 썬크림을 잘못 가져가면 벌레한테 쫓긴다.

초초초초 예민한 벌레들! 제가 썬크림 두 가지를 덧발랐는데, 나중에 보니 그 중 하나에 꽃향기가 첨가돼있었어요.(치자꽃향)

처음엔 모르고 바른 뒤 화장실을 가는데 엄청 커다란 벌레 한마리에 웨에에에엥 하면서 저를 따라오더라고요.

그냥 날아다니는 건줄 알았는데, 바다 안으로까지 도망 가도 계속 따라오더라고요. 제가 물 속으로 숨어버리니까 이번엔 같은 썬크림 다른 일행한테 가서 날아다니구요.

여기까지는 우연인가 싶었는데, 중간에 썬크림 덧바르러 모래사장에 나가서 썬크림을 꺼내 바르기가 무섭게 다시 나타나더라고요!

이때는 아무리 물 속으로 도망가도 끝까지 쫓아왔어요. 엉엉ㅜㅜ 큰 벌레의 표적이 된다는 것은 정말 공포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확실히 사람이 많이 오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가 되다보니 썬크림에서 나는 인공적인 꽃향기에 벌레가 바로 반응한 것 같았어요.

결국 썬크림은 다 바르지도 못한 채 물 속에 숨어있어야 했어요....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미우다해변에는 간단한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모두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사진 윗쪽에 보이는 작은 오두막이 샤워시설이고, 간단히 발을 씻거나 몸에 물을 뿌릴 수 있는 정도입니다.

화장실은.... 벌레가 정말 많았고, 관리가 잘 안 되고 있었어요. 웬만하면 안 가는 게 정신 건강에 좋겠어요.

 

어쨌거나 미우다 해변에서 저희는 아름다운 해변을 독점해서 수영하는 아주 꿈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 다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요.

 

9시 30분쯤 해수욕을 마치고, 간단히 샤워시설을 이용해 바닷물을 씻어낸 뒤 나기사노유 온천으로 갔습니다.

미우다 해변은 나기사노유 온천은 그냥 같이 붙어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냥 미우다 해변 주차장에서 뒤에 보이는 언덕이 나기사노유 온천이에요.

자유여행이라면 해변에서 놀다가 온천으로 가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마도 나기사노유 온천

나기사노유 온천은 오픈이 10시인지라, 저희는 9시 50분에 도착해 앞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습니다.

가격은 600엔이고, 수건을 빌리려면 100엔을 추가로 내시면 됩니다. 여기도 현금 결제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온천 오픈 10시

온천가격 600엔 / 수건렌트 100엔 추가 / 현금결제

 

온천은 그냥 흔한 한국 목욕탕과 비슷했고, 물이 엄청나게 깨끗했으며(이건 첫 손님이라 그럴지도?) 탕 한쪽이 커다란 창문으로 돼있어 공기가 통한다는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탕은 3개, 사우나 1개, 샤워하는 의자 8개가 있습니다.

바다에서 물놀이하고선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어요.

대마도 와서 이렇게까지 행복할 줄 몰랐네요. ㅋㅋㅋ

나기사노유 온천에서 목욕하고선 자판기우유를 먹어줘야 한다던데(한국 관광객 피셜) 우유가 품절이었어요. 시무룩...

나기사노유 온천의 휴게공간에는 물부터 시작해서 녹차, 각종 캔음료, 커피, 아이스크림, 우유까지 다양한 마실 거리가 자판기 안에 있으니 취향에 맞게 뽑아서 마시면 되겠어요.

우유가 품절돼서 아쉽지만 자판기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저는 민트맛 먹었어요.

맛은 그렇게 맛있는 게 아니고 그냥 보통이었지만 온천하고선 시원한 거 먹으니까 좋았습니다. 괜히 여행 온 기분이 나기도 했고요.

큰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몰라도, 미우다 해변에서 수영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온천에서 목욕한 것도 흡족했습니다.

다만 여기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가 많지 않아서 렌트 안 하신 분들은 왔다갔다 하기 좀 애매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가 자판기를 기웃거리고 있을 때 여자 두 분이 다가와서 같이 택시를 타고 히타카츠에 가지 않겠냐고 제안하시더라고요.

사정을 들어보니 셔틀버스를 기다리자니 버스가 오려면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아서 택시를 타려고 하신 거였어요. 근데 아무래도 택시비가 만만치 않다보니 저희에게 카풀을 제안하신 거였어요.

히타카츠 밸류마트에 가고 싶으시다기에 저희 차로 태워다 드렸답니다. 저희도 겸사 겸사 쇼핑 한번 더 했고요.

미우다 해변, 나기사노유 온천에 가신다면 교통편에 대해 고민을 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대마도 여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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