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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작년 12월에 다녀온 대만 지우펀 방문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연말에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제가 경험했던 12월의 대만 날씨는 정말 우중충하고 오락가락하고 춥고 힘들었어요 :^(

그중에서도 가장 날씨가 험난했던게 바로 지우펀에 갔을 때랍니다. 안 그래도 지우펀은 사람이 너무 많고 정신 없어서 '지옥펀'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저는 날씨 때문에 더욱 험난한 여정을 보냈어요.

그치만 고생한만큼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고, 사람들한테 얘기하기에도 너무 웃겨서 이제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이 또 지우펀이랍니다.

타이페이에서 지우펀 가는 법

저희는 동문에서 스무시 망고빙수를 먹고, 원래는 시먼딩까지 가서 1062 버스를 타려고 했어요. (저희는 뚜벅이 여행을 해서 택시 투어를 하지 않고 버스, 지하철, 기차로 다 이동했어요!)

근데 마침 1062버스가 동문 근처를 지나간다기에, 동문에서 10분 정도 버스를 타고 SOGO 앞으로 가서 1062 버스를 탔습니다.

SOGO(태평양 소고 푸싱관) 옆쪽으로 가면 지우펀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있어요. 거기에 서서 기다리다가 버스에 탑승하면 됩니다.

줄 서서 있으니 택시 기사 아저씨께서 접근에 400위안에 지우펀까지 가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략 15000원정도죠.

"여기에 서있으면 버스를 한참 기다려야 한다, 택시 타면 고속도로로 바로 가서 40분더 안 걸린다", 이런 얘기로 유혹을 하시더군요!

금액만 생각하면 할만했던 것도 같은데 직행버스 정류장까지 꾸역꾸역 환승해가며 찾아간 시점에 굳이 택시 타야할 이유를 못 느껴서 단호히 거절했어요.

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리니 바로 버스가 와서 탈 수 있었고, 자리도 넉넉해서 앉아서 갔습니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지우펀에 도착했습니다.

[ 타이페이에서 지우펀 가는 법 : 타이페이 시내에서 1062번 버스 탑승! 진과스까지도 가는 버스임. 시먼딩에서 탑승 가능하고 SOGO 앞에서도 탑승 가능]

버스에서 내림과 동시에 미친듯이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불더라고요ㅠㅠ!!!

진짜 너무 깜짝 놀라서 편의점에 뛰어들어가 우비를 구입하고!(우산은 포기) 핫팩도 추가로 구입했어요!

버스에서 내려주는 곳은 지우펀 입구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사람들을 따라 아무렇게나 좁은 길을 따라갔더니 뭔가 익숙한 곳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서 핸드폰 꺼내보지도 못하고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상점들이 있는 좁은 골목을 지나고나면 홍등이 달려있는 계단이 나옵니다.

사실 상점들 보면서 삶은 달걀도 먹고 싶고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었는데, 휩쓸려 가다보니 다 놓치게 되었어요.

그땐 '나중에 또 나오겠지'하면서 지나쳤는데 다시 나오지 않았어요.ㅠㅠ 보이면 바로 바로 사서 드세요!

저희가 처음 도착했을 땐 홍등이 켜지지 않아서 거리도 어두컴컴하고 분위기가 안 났었어요.

5시 30분쯤 되니까 홍등이 켜지면서! 뭔가 기대했던 풍경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죠.

12월에 가시는 분들은 날씨운이 진짜 좋아야 할 것 같아요.ㅠㅠ

비한테 뚜들겨 맞으면서 꾸역꾸역 찍은 사진.

지우펀에서 사진 예쁘게 찍으려고 옷도 얇게 입고 갔는데 우비 때문에 정말 가오나시처럼 나왔네요....ㅎ....ㅠㅠ

우비도 모양이 잘못된건지 목부분이 이상하게 거북이처럼 됐어요. 어휴 총체적 난국ㅋㅋㅋㅋ

너무 추워서 주머니랑 목 뒤에 다 핫팩 붙이고 난리였습니다.

12월에 대만 가시면 얇은 경량패딩 하나 정도는 챙기는 걸 추천해요.... 비 오면 날씨가 꽤 춥더라고요. 저는 가을 가디건이랑 자켓하나 입고 갔었는데 다니는 내내 핫팩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홍등 때문인지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지우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유명하죠.

곳곳에서 가오나시를 비롯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에 나온 캐릭터 상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여기가 극장 초입입니다. 알고보니 여기가 지우펀 정문 쪽이더라고요! 저희가 이상한 길로 갔던 거였어요.

홍등이 진짜 멋지고 비 때문에 분위기도 좋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어요.

저 좁은 계단에서 사람이 계속 내려왔어요. ㅠㅠ아 이래서 지옥펀이라고 하는구나, 싶었네요.

배가 고파서 골목에 있는 식당 중 한 곳에 가서 밥을 먹었습니다.

동파육과 닭요리(1/2마리), 닭기름과 밥입니다.

사실 사전 검색했을 때 웡야오지를 먹어보고 싶어서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게 웡야오지인줄 알고 친구를 설득해서 들어갔죠...

(사실 아직도 이게 웡야오지인지 아닌지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결과는 참혹히 실패....

따끈하게 기름 쏙 뺀 닭요리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저온에서 익힌 닭요리였어요. 약간 하이난치킨 같은 느낌?

근데 뭐가 잘못된 건지 차갑고 고기는 질기고, 느끼하고.... 동파육도 식어있고 정말 별로였습니다 :^(

지우펀 골목 안에서 닭 거꾸로 매달아놓고 파는 식당 닭요리 완전 비추입니다!!!!

한 두입 먹다가 결국 "이건 더 먹어봐야 의미가 없다"하고선 가게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거의 다 남겼어요. 450위안으로 꽤 비쌌는데 말이죠.ㅠㅠ

잡화점도 있길래 들어가서 구경하고, 결국 샤오롱바오, 밀크티가 그려진 마그네틱을 구매했어요. ㅎㅎ

딱히 쓸 데는 없지만 소소한 기념품으로! 골목 사이사이에 기념품 가게가 있으니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찬찬히 잘 둘러보세요.

좁은 계단 골목에 홍등이 달려있는 곳인지라 사진이 다 비슷비슷합니다.

그렇게 저희는 강렬했던 지우(옥)펀에서의 경험을 뒤로하고, 다시 타이페이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저희가 비에 지치고, 사람에 지치고, 마지막으로 음식에 지쳐서 더이상 버스는 안 되겠다! 택시를 타자!고 결심을 했는데요.

택시 기사님들께 어떻게 흥정을 할까, 500위안까지는 받아들이자 하면서 딱 정류장에 내려갔더니

갑자기 버스가 옴ㅋ

어.... 어어?? 빨려들어가듯 버스에 탑승한 뚜벅이 둘. 뚜벅이 본능.... 뚜벅이 인생....

처음 탔을 땐 사람이 많아서 저희가 마지막으로 앉고 나머지분들은 서서 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루이팡역에서 많이 내려서 자리가 생겨서 타이페이까지는 다 앉아서 갔습니다.

저희는 타이페이 안으로 들어와 처음 출발했던 SOGO에서 내렸답니다.

 

지우펀 여행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고 싶은데 힘들었다고 징징대는 얘기 밖에 없네요.

너무 큰 기대는 마시고! 잘못하면 고생할 수도 있겠다, 하는 편한 마음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도 거기에서 비한테 두들겨 맞고 덜덜 떨면서 고생한 덕분에 매우 강렬한 추억으로 남아있어요.ㅎㅎㅎ

그럼 다들 즐거운 대만 여행 보내시길 바랍니다 :^) 저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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