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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삿포로 여행 후기입니다.

비에이 후라노 일일투어를 마치고, 뭘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삿포로에서 유명하다는 '토리톤 스시'에 갔습니다.

그런데 날짜가 크리스마스 이브였던지라... 더군다나 주말 저녁시간이었기 때문에 대기만 2시간이더라구요.

근데 대기 2시간 지나면 영업종료 시간ㅠ_ㅠ

아쉽지만 토리톤 스시는 포기하고 스스키노에 가서 뭐든 먹기로 합니다. 토리톤 스시 근처에서 지하철 타고 스스키노로 고고~

눈이 펑펑 내리던 크리스마스 이브! 삿포로!

뭘 먹을지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삿포로에 왔으니 대게 요리를 먹어보기로 했어요.

스프카레, 라멘, 초밥 등등 선택지가 엄청나게 많았지만 맛집들은 다 대기가 엄청 길고 이미 영업시간이 끝나가는 곳도 있었습니다.

대게 샤브샤브, 털게요리 먹을 수 있는 가게들도 미리 예약을 안 하면 못 가는 곳들도 있었는데, 리스트업 해둔 곳들에 직접 가보고 먹을 수 있으면 먹어보자 해서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중 하나인 '카니야'에 가서 대게 코스요리를 먹게 되었습니다!


https://goo.gl/maps/LDyzpMm4XZFFkqVs8

 

카니야 본점 · 일본 〒064-0804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4 Jonishi, 2 Chome−11

★★★★☆ · 게 요리 전문점

www.google.com

저희가 주문한 코스
가장 저렴한 코스인 9900엔 코스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한명당 12,100엔인 코스를 주문했습니다.

- 에피타이저 / 대게 회 / 삶은 털게(반 마리) / 게 두부 / 게 내장 구이 / 대게 찌개 / 등딱지튀김 / 연어알덮밥 / 야채절임 / 국 / 과일

이런 구성이었습니다.

의사소통이 잘 안 돼서 초반엔 살짝 혼선이 있었어요. 2인을 주문했는데 1인이라고 생각해서 다 하나씩 나옴ㅋㅋㅋ 다시 2인으로 제대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네요.

일단 게두부요리, 야채절임, 대게 회!

야채절임은 그냥 무난했고(새콤한 간장양념에 채소와 해초) 게 두부는 거의 계란찜 같은 느낌인데 살짝 두부향이 났습니다.

완전 내 스타일... 대게회!

꾸덕하고 신선하고 넘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랍스터나 킹크랩보다 대게가 제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먹으면서 진짜 행복했어용

털게요리! 이렇게 반 마리씩 각자 하나씩 나왔어요.

남편이 털게 궁금하다고 해서 털게를 같이 주는 코스로 시켰는데, 생각했던 그런 느낌이 아니었...습니당

솔직히 말하면! 별로! 맛이 없었!어요!

결정적으로 털게가 차갑게 나와요. 여기는 차갑게 먹어야 제대로 털게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주의인 듯 했습니다. 생강 베이스의 소스에 찍어먹도록 합니다.

따뜻하게 다시 데워달라고 했더니 주방직원이랑 서빙직원 둘이나 와서 차갑게 먹는 게 맛있다고 설명하다가 결국 두 개 중 하나는 차갑게 먹고 하나는 데워서 먹기로 했어요.

개인적으로 꽃게나 대게살처럼 부드러운 살을 좋아하는데, 킹크랩처럼 살결이 갈라지는 느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털게는 킹크랩 같은 식감이었습니다. 킹크랩을 원래 더 선호하신다거나 정 궁금하다면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한국에서 쪄서 바로 먹어보는 걸 추천해요. ㅎㅎㅎ

대게 종이그릇 찌개, 라고 적혀있던 메뉴입니다. Queen crab in a paper pot

처음 나올 땐 집게살이 안 익은 채로 나오는데 테이블에서 직접 익힌 뒤에 먹어요.

국물이 아무맛 안 날 줄 알았는데 감칠맛 나고 맑은 느낌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처음 나왔을 땐 이렇게 안 익은 상태. ㅎㅎ

개인적으로 배추도 맛있고 두부도, 게살도 다 맛있었어요. 그래서 대게 샤브샤브만 먹어도 됐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게 내장 구이. Griled crab innards

정말 말 그대로 게 내장을 진득-하게 구워서 먹는 요리입니다. 위에 메추리알이랑 게살, 은행 등이 있구요.

개인적으로 게 내장을 엄청 좋아하는데 털게에 있는 내장까지 퍼먹다가 먹으니까 아무리 좋아하는 저라도 막판엔 살짝 비린 느낌ㅇㅣ.. ㅋㅋㅋㅋ

심지어 남편은 내장을 별로 안 좋아해서 제가 남편 것까지 다 먹었더니 좀 힘들었네요.

그래도 이렇게 내장으로만 만든 요리 먹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으니 먹어봐서 좋았습니다.

등딱지 튀김. Deep-fried carapace

숟가락을 퍼먹는데 게살 첨가된 어묵 고로케 맛이 났어요.

딱 게살향이 살짝 나는 어묵 - 고로케.

연어알 덮밥까지, 한 상 푸짐하게 먹고 왔습니다.

둘이서 24만원 정도 나왔는데, 저희는 원래 해산물, 갑각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삿포로에 와서 한번쯤 대게 코스요리를 먹어보자는 계획이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이 있더라도 경험해본 것에 만족합니다.

다만 가성비가 중요하고 그 가격이면 다른 맛있는 걸 먹고싶다하는 분들께는 비추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 먹는 해산물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

귀여운 게 그림 ㅎㅎㅎ 계산을 하고, 가게에서 판매하는 기념품 컵까지 야무지게 구매해서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어딜가나 사람이 많아서, 뭘할까 고민하던 중 숙소에서 제공하는 코인을 안 썼다는 게 생각났어요.

더놋 삿포로 호텔 라운지 코인 사용

코인으로 라운지에서 잠깐 휴식. 여기도 DJ가 파티해주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어요.

크리스마스에 어딜가나 정신없고 사람 많은 건 한국이나 일본이나 같구나~_~

맛있게 먹었던 케이크.

저희가 가진 코인으로는 입장료 내고 (입장하면 케이크 기본 제공) 커피 한잔, 맥주 두잔 마시니 끝-

방에서 잠깐 쉬다가 자정이 지날 때쯤 야식을 먹으러 출동합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ㅓㅇㅓ어어

눈이 아주 펑펑 내리던 밤이었는데 나름 운치있고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이치란 라멘!

이치란 라멘은 후쿠오카 출신이지만 원래 워낙 좋아하는 곳이라 삿포로에서도 가봤습니다.

미소 라멘은 전날 먹어봤으니! ㅎㅎㅎ

그리고 밤 12시가 넘어서 운영하는 곳도 많지 않아 선택지가 별로 없었어요.

https://goo.gl/maps/tDE13VYyLu4ytNCU8

 

Ichiran Ramen · 일본 〒060-0063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3 Jonishi, 5 Chome−1-1 ノルベサ 1F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오늘도 라멘 독서실.

어릴 땐 기름기도 매운맛도 강하게 해서 먹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드니 노말한 게 좋습디다.

모든 선택지 중간 중간 추천 보통으로 해서 주문!

뭔가 허전했던 속을 든든히 채워주네요. 게 내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비린맛이 남아있었는데 말이죠.

이치란 라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저는 뭐 무난하니 여전히 좋습니다.

이 날도 가게에 사람이 꽉 차서 저희 뒤로는 웨이팅도 살짝 있었어요.

남편이라 후루룩 흡입하고 일어섭니다.

여행 마지막 날 밤이니 괜히 아쉬워서 편의점도 더 가고, 메가돈키호테 가서 이곳 저곳 구경도 하고 숙소로 돌아왔네요.

홋카이도에서는 우유를 꼭 사먹으라고 해서 찾아다니는데 병에 든 우유는 없어서 그냥 팩에 든 우유를 마지막으로 샀습니다. 확실히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2박 3일은 정말 너무 짧다 아쉬워하며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5~6일은 갔어야 했어요. 눈 때문에 모든 일정이 생각한 대로 착착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겨울 삿포로 여행 준비 중인 분들은 딜레이 되는 상황 때문에 여유 가지는 걸 고려해서 계획 짜기를 추천합니다. 사람도 내국인, 한국인, 중국인, 대만인 등등 많기 때문에 어딜가나 웨이팅이 있었어요. 맛집 가려면 정말 많은 웨이팅 시간이 필요합니다. ㅠㅠ

그럼 저는 다음에 마지막 삿포로 여행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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