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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교토 여행의 첫째날, 오후 일정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1시 30분쯤 교토역에서 남편과 만나 점심으로 잇푸도 라멘을 먹고, 교토타워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기다리다가 오후 3시에 숙소 체크인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많이 와서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그래도 숙소에만 있기엔 시간이 아까우니 돌아다녀 보기로 했습니다.

#교토역관광 #히가시혼간지 #교토역절

비가 추적추적. 숙소에서 나와 교토역으로 향합니다. 교토역 앞쪽에는 '히가시혼간지'라는 거대한 불교사찰이 있어요.

예전에 구경했던 기억이 나서 남편과 살짝 들러봤습니다.

https://goo.gl/maps/nQ2wF8HSckjbeDPaA

 

진종본묘(히가시혼간지) · 일본 〒600-8505 Kyoto, Shimogyo Ward

★★★★☆ · 불교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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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검은색과 금색으로 되어있어서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어요.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닙니다. 76m에 달하는 긴 복도가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 중 하나라고 하네요.

사찰 건물 사이에 있는 복도에 사람 머리카락으려 엮은 커다란 밧줄이 있어서 또 구경했습니다. (다시봐도 징그럽더군요.ㅎㅎ 사진은 굳이 안 찍었어요.)

사람도 없고 비도 오니 분위기가 좋아서 앉아서 잠시 멍 때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교토여우신사가는법 #후시미이나리가는법

저희의 첫번째 목적지는 후시미이나리 신사, 소위 여우신사로 불리는 곳입니다.

교토역에서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가는 방법 중 저희는 지하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교토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줄서서 버스 기다리는 게 힘들기도 하고 버스가 자주 오는 편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해 이번에는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 근처에는 지하철 역 두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JR에서 운영하는 '이나리역', 다른 하나는 게이한본선인 '후시미이나리역'입니다. JR 이나리역이 내리자마자 바로 신사 입구라서 편리합니다. 다만 이번에 지하철을 타서 기다리는데 배차간격이 30분이더라고요... ? 기차 들어와있길래 달려가서 탔는데 한참동안 출발을 안 해서 봤더니 30분 뒤에 출발. 허허허 시간 촉박하신 분들은 배차 간격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갈 때는 JR 이나리역으로 갔고, 구경 다하고 나서는 저녁 먹으러 기온시조쪽으로 가기로 해서 게이한본선 후시미이나리역에서 탔습니다.

왼쪽 상단 후시미이나리역, 가운데 JR 이나리역입니다.

JR 이나리역에서 나오면 곧장 이렇게 빨갛고 커다란 도리이가 맞이해줍니다.

https://goo.gl/maps/18sCyQX4MVWWK1wr9

 

후시미 이나리 신사 · 68 Fukakusa Yabunouchicho, Fushimi Ward, Kyoto, 612-0882 일본

★★★★★ ·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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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shimiinari #fushimiinaritaisha

쭉쭉쭉 이어지는 도리이의 향연~

교토에 있는 후시미이나리신사가 일본 전역에 있는 이나리 신사의 본점이라고 합니다. 이나리 신이 농업풍요, 상업번창, 사업융성 등의 수호신으로 추앙 받았기 때문에 전국에서 도리이를 많이들 기증한다고 해요.

도리이가 이어진 풍경은 우리에겐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온 장면으로 더욱 친숙합니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 도리이 사이로 달려가는 장면은 신비롭고 아련한 분위기를 풍겼지요. (이것도 이미 너무 옛날 영화일까요. ㅎㅎ)

예전에는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게 다 돈이구나 생각하니까 덜 무서워졌어요. ㅎㅎ

가는 방향 반대편으로 보면 몇년도(연호)에 무슨 회사에서 세운 도리이인지 적혀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재밌는 게 '이 도리이는 너무 새것 같은데?' 싶어서 보면 레이와(令和), '좀 된 것 같다?' 싶으면 헤이세이(平成), 이것 진짜 낡았네 싶어서 보면 쇼와(昭和)였어요. 세월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도리이. 한자 보시고 한번 읽어보시면 또 다르게 느껴지실 거에요.

후시미이나리신사는 규모가 꽤 큰 편 입니다. 산 전체 길이 도리이로 이어져있어서 도리이만 따라가다가 보면 산 정상까지 올라가게 돼요.

힘든 게 싫으신 분들은 적당히 구경하고 돌아서 내려가도 됩니다. 저는 예전에 왔을 때 해가 지니까 무서워서 초중반에 내려갔었고, 이번에는 꽤 윗쪽까지 올라갔습니다.

중턱쯤까지 올라가니 이렇게 작은 사당? 같은 것이 나옵니다. 제단이 있고 그 위에 도리이가 잔뜩 올려져 있었어요.

비 와서 그런지 조금 무섭.... ㄷㄷㄷ

후시미이나리 신사가 '여우신사'라고 불리는 이유는 이나리신의 사자가 여우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우를 모시는 신사는 아니에요. 신사 입구에서부터 산 위까지 여우 장식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신비로우면서도 무섭기도 하고 괜히 게임 속 풍경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예전에는 여기까지 구경도 못 해봤는데 이번엔 꽤나 많이 올라갔어요.

그나저나 지난 번엔 해질 때 오고 이번엔 비 올 때 와서 후시미이나리신사는 항상 조금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본 것 같아요. 다음엔 맑을 때도 봐야짓. 맑으면 분위기가 다르려나?

운영 안 하는 작은 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 붙어있던 주술회전 만화책 장면.

이 장면에 나온 곳이다~ 하고 붙여놨어요. 만화책 가운데 컷 보시면 왼쪽 사진이랑 거의 구도가 비슷하네요? 호호.

좋아하는 만화라서 반가운 마음에 찰칵.

중턱을 넘어가니 커다란 연못이 있었어요. 비가 계속 많이 와서 물이 완전 흙탕물입니다.

연못을 따라서도 제단이 쭉 이어져 있어요.

연못까지만 보고 더는 못 가겠다 싶어서 내려왔습니다.

저는 교토여행을 하면 후시미이나리신사는 남편이랑 꼭 같이 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유인즉 이곳만의 특이한 분위기! 여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자연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풍경인데 특색이 아주 아주 강하다고 생각해서 꼭 같이 와보고 싶었어요. ㅎㅎ

특별한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근데 사진은 잘 나오기 힘들어요. 제가 간 날은 비가 와서 사진에 사람이 별로 없는데 예전에 왔을 땐 왔다 갔다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거든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경 다 하고 게이한 본선 '후시미이나리신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기온시조로 이동했습니다.

여유로운 초여름 느낌의 가모강을 기대했건만 폭우로 인해 흙탕물이 넘실대는 중이네요. 흑흑

예전에 왔을 때 제대로 느껴보지못한 기온거리의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골목으로 걸어갔습니다.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골목. 가모강을 따라 쭉 이어진 식당들이 있는데 그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골목입니다.

특히 저 새가 그려진 등이 너무 귀여웠어요~ ㅎㅎ

비 와서 더 운치 있었던 교토의 뒷골목 풍경.

쭉 걸어서 목적지인 텐동 마키노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도 맛있는 텐동집이 정말 많은데 교토에서 먹으면 어떠려나 궁금해서 가봤네요. 생맥주에 텐동이라니 생각만해도 군침이 돕니다. 캬~

https://goo.gl/maps/hwMnZQFWUJLH9RVMA

 

텐동 마키노 · 481-3 Sakuranocho, Nakagyo Ward, Kyoto, 604-8035 일본

★★★★☆ · 튀김덮밥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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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상점가 아케이드 안에 있었어요. 비 안 맞아서 좋긴 했는데 찾을 때 그 건물이 그 건물 같아서 살짝 어려웠네요.

저녁식사 시간에 갔더니 웨이팅이 있었고 저희가 이름 적고선 얼마 뒤에 웨이팅 접수도 끝났습니다.

기다리면서 화가 났던 게, 안내판에 가게 주변에서 기다려야 하고 순서가 지나가면 끝이라고 적혀있어서 저희는 줄서서 계속 기다렸거든요. 근데 다른 데서 놀다가 지나간 순서인 사람들이 계속! 계속! 계속 와서 (전부 한국인들... ) 저희 앞 두번째에서 계속 순서가 리셋이 되는 겁니다. 예를들어 저희가 21번이고 19번까지 들어갔는데 12번, 13번, 15번 이런 사람들이 뒤늦게 계속 등장해서 먼저 들어갔어요. 좀 있으면 들어가겠다! 싶었는데 지난 순서인 사람들이 와가지고... 직원들은 그냥 별 말 없이 들여보내 주더라고요. 이럴줄 알았으면 우리도 다른 데서 쇼핑하고 놀다가 왔지? 주변에 볼 게 얼마나 많은데? 결국 기분 나빠서 얘기했더니 곧장 저희 들여보내줬습니다. 허허 맛있는 거 먹는 건 다 좋은데 웨이팅 규칙이 있으면 같이 좀 지켰으면 좋겠어요. 괜히 기분 나쁜 우리가 진상 같잖아.

가게 앞에 있던 메뉴 안내.

웨이팅 이름 적는 곳. 접수 마감 됐다고 적혀있네요. (17시에 다시 오픈한다고 돼있는데 이때 이미 저녁 7시가 넘었었음.)

텐동 마키나 가고 싶은 분들은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방문해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아래는 텐동 마키나의 메뉴판입니다. (2023년 6월 기준)

글자가 안 보일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냥 다 크게 첨부합니다. 참고하세요~

저는 텐동B에 계란 추가 했던 것 같아요.

아사리 지루 (아사리미소시루) 사람들이 많이 먹고 있길래 추가로 주문했어요. 조개국물.

여기까지가 메뉴판입니다. 여름 텐동 메뉴 엄청 강조하던데 어떤 거였을까 궁금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는 하고 싶지 않은 기분. ㅎㅎㅎ

제가 주문한 텐동 B.

- 붕장어, 새우, 오징어, 가리비, 버섯, 김, 꽈리고추, 나스노(가지) 튀김. + 계란튀김. 가격은 세금 포함시 1859엔.

계란 추가 안 하면 세금포함 1749엔이에요. 저는 노른자 터트려서 간장까지 비벼먹는걸 좋아해서 계란 추가!

텐동마키노는 튀김이 바삭하고 속에 든 재료들도 실한데다가 간장 자체도 맛있어서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다만 요즘은 한국에도 아주 잘하는 유명한 텐동집이 많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완전히 대단하거나 새로운 맛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튀기면 뭐든 맛있기 때문일까요. ㅎㅎㅎ 텐동 좋아하시면 여행 가서 생맥주랑 먹어보는 걸 추천합니다만, 내가 이미 한국에서 끝내주게 맛있는 텐동집을 알고있다, 하는 분께는 굳이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마 원래 알던 집이 더 맛있을 확률이 높아요. 심지어 웨이팅까지 해야합니다. 제 기준에서 텐동 마키노는 무난한 정도였고, 다음에 교토에 간다면 또 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맛있는 집들이 더 많을테니까요~

맛있고 만족스럽긴 했지만! 한국에 맛있는 텐동집이 워낙 많아서! 그걸 기준으로 생각하면 평범했다! 라는 생각입니다.

남편이 바지락을 좋아해서 제가 억지로 시켰던 아사리 지루. 세금 포함 539엔.

아쉽게도 저 위에 올라가는 풀의 향이 강해서(시소로 추정) 한국인의 입맛을 저격하지는 못 했어요.

남편은 기본으로 나오는 돈지루를 더 맛있게 먹었네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기온거리. 좀 더 다녀볼까 고민하다가 너무 피곤하고 비 오는 것도 힘들어서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 들러서 간식이랑 마실 거 사기~

치즈닭갈비맛 과자 팔길래 신기해서 찍어봤어요. ㅎㅎㅎ

이렇게 교토에서의 첫날이 마무리되었네요. 저는 다음에 교토 둘째날 여행 이야기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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