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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서 힐링하는 숲속 맛집, 가야공원 <공원집> 후기

 

안녕하세요.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워 밖에 나가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날씨였죠. 이제 날이 선선해져서 야외활동을 하기에 더욱 적합해진 것 같아요.

원래 여름에 피서로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 가서 오리백숙이나 불고기를 먹고 오곤 하는데, 오히려 지금이 딱 그렇게 놀러가기 좋은 것 같습니다.

부산 안에 이렇게 계곡을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저는 꽤 멀리까지 가야 계곡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부산 가야에 있는 '가야공원'에 이런 계곡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그 근처에 사는 분들은 익숙하게 아실지 몰라도 가야 근처에 갈 일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이번 주말에 기회가 되어서 가야공원에 가보았답니다.

위치가 차 없이는 가기 좀 애매하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 동의대 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확실히 길이 오르막길이기도 해서 걸어가기에는 조금 힘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택시 타기에는 거리가 짧아 기사님께 좀 죄송했는데 마침 퇴근해야 하는 길이라며 그냥 태워주셨답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동의대역 5번 출구로 나와서 곧장 택시를 탔어요.

식당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그리고 식당을 관통해서 계곡물이 흘러가고 있었죠.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아주 많았어요.

덕분에 물소리가 크게 들려서 아주 좋았답니다.

가야공원에는 식당이 여러군데 있는데, 택시 탔을 때 생각나는 집이 '공원집' 밖에 없어서 그냥 여기로 들어갔어요.

인스타랑 블로그에서 다른 식당들 정보도 많이 알아놨었는데 그 순간 그냥 '가야공원 공원집이요!' 이렇게 돼버려서 그냥 간 거랍니다.ㅠㅠ

근데 택시 기사님 말로는 여기 다 고기 같은 데서 받아서 같이 쓰니까 다 똑같다고 하셨어요. 허허

어쨌거나 맛도 위치도 풍경도 다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어요. :^)

가운데로 물이 흐르고 양 옆으로 테이블이 군데군데 있는 곳이었어요.

물이랑 가까울수록 명당인 것 같은데 제가 앉은 자리에서는 물이 잘 보이지 않아서 쬐끔 아쉬웠어요. 가게에 입장을 하면 워낙 정신이 없고 직원분들이 바쁘기 때문에 저희가 자리를 선택할 수는 없었어요.

그냥 아무데나 빈 자리에 가서 앉거나 직원 아주머니께서 앉으라고 하는 데 가서 앉아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계곡 바로 옆 테이블에 앉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네요.

저희는 오리불고기 한 상과 소주, 사이다를 시켰고 나중에 추가로 닭죽 2개와 볶음밥 2개를 시켜먹었습니다.

오리불고기 한 상입니다. 가격은 35,000원이에요.

메뉴판을 찍고 싶었는데 습기가 많아서 그런지 사진이 다 뿌옇게 나오더라고요.

메뉴 정보를 적어드릴게요.

오리불고기 35,000원 / 오리백숙 40,000원 / 오리훈제 40,000원 / 옻오리 45,000원

닭백숙 40,000원 / 오리탕 45,000원 / 닭탕 45,000원 / 닭찜 45,000원 / 옻닭 45,000원

도토리묵 10,000원 / 죽 1,000원 / 공기밥 2,000원

기본 세팅입니다. 채소들의 상태가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았어요. 테이블도 조금 지저분하고요. 그냥 계곡에 있는 식당이라 그러려니 했어요.

직원분들도 불친절해서 처음엔 기분이 안 좋았는데, 계곡 여기저기 커다란 쟁반을 들고 다니면서 일하시는 걸 보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포기했어요. ㅎㅎ 대부분 나이 있으신 아주머니들이라서 더 그랬습니다.

물이나 음료 갖다달라고 하면 좀 시간이 걸리니까 참고하고 가세요.

(저희는 물을 볶음밥 거의 다 먹을 때서야 받았답니다. 근데 웃긴게 사이다랑 소주는 훨씬 빨리 갖다주심ㅋㅋㅋ)

세팅 해주시고 가스불을 켜고 가시면 직접 구워서 먹으면 됩니다.

오리불고기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었어요.

부추도 한가득 주셔서 다 부어서 먹었습니다.

오리고기는 진짜 맛있는데 아쉬운 게 있다면 양이었어요. 아마 35,000원짜리 하나가 1.5인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저희 둘다 양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사실 백숙도 시켜먹을까 잠시 고민할 정도였답니다.

둘이 가면 불고기 하나에 볶음밥 시켜서 먹으면 딱 맞을 것 같아요.

옆에 앉은 4인 가족은 결국 불고기 하나 더 추가해서 먹더라고요. 4명이 가면 2판은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해가 슬슬 지니까 분위기가 더 좋아졌어요. 대신 날씨는 좀 쌀쌀해져서 경량 패딩 조끼를 꺼내서 입었습니다.

계곡과는 좀 멀지만 윗쪽에도 자리가 많았습니다. 여기 직장인분들이 단체로 회식을 많이 왔더라고요. 단체석도 꽤 자리가 넓어서 다같이 가기 좋을 것 같았어요.

오리고기를 적당량 남기고 직원분께 말씀드리면 사진처럼 볶음밥을 이렇게 볶아줍니다.

오리고기 기름을 중간에 부으시는데 그래서 더 맛있어 지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는 공기밥+김치+김 조합이었거든요.

옆 테이블에서 죽을 시키길래 저희도 궁금해서 시켜봤어요.

가격이 1천원밖에 안 하길래 각자 한 개씩!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길 테이블 당 1개는 주문도 안 받아준대요. 하하

기본적으로 녹두죽이고, 안에 닭고기나 오리고기는 없어요. 진짜 그냥 죽입니다.

근데 고소하고 참 맛있었어요. 누가 아침밥으로 이거 맨날 주면 좋겠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하니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가야공원 공원집에 대해 다시 정리해보자면,

- 오리고기 맛있고 계곡물도 시원하게 흘러서 좋다. 볶음밥, 죽도 다 맛있음.

- 채소나 밑반찬은 쌈에 뭐가 묻어있고 시들시들함. 묻었다고 다시 달라고 하기 어려운 분위기.

- 테이블 지저분해도 닦아달라하기 어려운 분위기. 직원분들 대체로 불친절함.

- 양이 적으니까 여럿이 가면 많이 시켜야 함.

이 정도입니다. 사실 이런 저런 불만들은 방문하기 전에 참고하시라고 적은 것들이고, 그냥 그 장소에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어요.

아재 취향인 남자친구가 정말 정말 만족해서 가야공원에 또 갈 의향은 있지만 다음에는 다른 집에 한번 가보려고요! 택시 아저씨는 그 집이 다 그 집이라고 하셨지만, 궁금하니깐요.

그래도 부산에서 새로운 곳을 발견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부산에서 데이트 하시는 분들, 계곡물 보면서 맛있는 거 드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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